벽, 그 자체였다.
김민재(27·나폴리)가 군더더기 없는 수비력을 뽐내며 또 한 걸음 우승에 다가섰다.
나폴리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20라운드 AS로마전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1위 나폴리는 승점 53을 기록했다.
2위 인터밀란(승점 40)과 거리를 승점 13 차로 벌리며 스쿠테토(우승 뱃지)와 가까워졌다.
선제골 주인공인 빅터 오시멘, 결승골을 넣은 지오반니 시메오네의 날카로운 득점 감각뿐 아니라 김민재가 최후방에서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한 덕분이다.
김민재는 경기 초반 잠시 흔들렸으나 위기를 넘긴 뒤 ‘벽’의 위용을 뽐냈다.
특히 적장 조세 모리뉴 로마 감독이 극찬했던 파울로 디발라를 잘 막아냈다.
모리뉴 감독은 “나폴리는 훌륭하지만 아직 누구도 디발라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이런 디발라를 완벽히 지워냈다.
디발라에게 공이 가는 길목을 차단하며 로마의 공격 활로를 봉쇄했다.
클래스가 느껴지는 경기력이었다.
기록도 훌륭하다.
김민재는 통계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수비 라인 중 가장 높은 평점 7을 받았다.
팀 내 가장 많은 걷어내기(9회)뿐 아니라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패스(74회), 가장 높은 성공률(93.2%)을 자랑하며 빌드업 등 공격 가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경기 종료 전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높은 집중력은 덤이었다.
김민재의 활약에 현지 팬들은 “킴! 킴!”을 외쳤다.
이를 본 현지 매체 ‘아레나 나폴리’는 “김민재는 명실상부 마라도나의 아이돌”이라고 평가했다.
우승도 보인다.
통계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나폴리는 20라운드 종료 기준으로 1, 2위 최다 승점 차(13점)를 기록했다.
종전 최다 승점 차는 2006∼2007시즌 인터밀란(11점 차)이었다.
해당 시즌 인터밀란은 정상에 올랐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나폴리 역시 스쿠테토의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사진=나폴리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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