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리그 불만에도 승강팀 수 조정 없다…험난한 생존 경쟁 예상

지난해 승강플레이오프에서 FC안양과 격돌했던 수원 삼성.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올해에도 K리그1에서는 험난한 생존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023시즌에도 K리그1에서는 총 세 팀까지 강등을 당할 수 있다.
최하위인 12위는 다이렉트 강등되고 11위는 K리그2 정규리그 2위와, 12위는 3~5위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팀과 승강플레이오프를 통해 생존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바꿔 말하면 K리그2에서도 총 세 팀까지 승격을 노릴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승격으로 가는 문이 넓어진 K리그2 팀들의 환영받지만 강등 공포에 내몰리는 K리그1 팀들로부터 원망의 대상이 됐다.
12팀의 25%에 해당하는 세 팀이나 강등 당하는 게 과도하다며 불만을 드러낸 1부리그 관계자들이 적지 않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나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만 봐도 총 20개 팀 중 세 팀이 2부리그로 떨어진다.
18팀으로 구성된 독일 분데스리가의 경우 두 팀만 강등된다.
국제 기준으로 보면 12팀에 불과한 K리그1의 강등팀은 너무 많은 게 사실이다.
K리그1 구단의 한 관계자도 “4분의 1이 강등되는 게 말이 되나. 과도하게 많다.
1부리그 입장이 아니더라도 분명 기이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1부리그 팀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다.
다만 2부리그 팀들에게도 폭 넓은 승격의 기회를 줘야 리그가 활성화되고 생동감을 더할 수 있는 만큼 승격팀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조연상 연맹 사무총장은 “K리그1 팀들의 의견은 잘 알고 있다.
이해도 한다”라면서도 “그래도 승강제를 실시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계속 창단하는 팀들도 있고 승격의 기회를 충분히 줘야 한다는 방향성을 잡았다.
당분간 이 시스템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처럼 올해에도 K리그1에서 치열한 잔류 전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K리그1은 점점 평준화 되고 있다.
전북 현대, 울산 현대처럼 우승을 놓고 싸우는 팀들 외에는 전력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의견이다.
지난해만 해도 승강플레이오프에 나선 10위 수원 삼성과 7위 수원FC의 승점 차는 4점에 불과했다.
한 끗 차이로 울고 웃는 싸움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해에는 절대약자로 볼 만한 팀도 없다.
승격팀 광주FC나 대전하나시티즌의 전력도 만만치 않아 1부리그 중위권 팀들의 숨 쉴 공간이 더 협소해졌다.
지난해처럼 수원 삼성이나 FC서울 같은 빅클럽들이 다시 한 번 강등 걱정을 하는 게 어색하지 않은 그림이다.
weo@sportsseoul.com

스포츠뉴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