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에이스 가드’ 이대성(33·한국가스공사)이 펄펄 난다.
정규리그 4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 기간 경기 당 34분57초 동안 뛰며 20.7득점 3.4어시스트 등의 활약을 펼쳤다.
개인 통산 두 번째 라운드 MVP다.
현대모비스 소속이었던 2018~2019시즌 6라운드 당시 첫 수상의 기쁨을 누린 바 있다.
이대성은 “예상을 전혀 못했다.
얼떨떨하더라”면서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아쉬움이 컸는데, 동료들과 팬 분들이 많이 축하해줘서 큰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 “저, 할 수 있습니다.
”
이대성은 2013~2014시즌 프로에 첫 발을 내디뎠다.
뛰어난 득점력은 기본, 빠른 스피드와 안정적인 수비, 넘치는 투지 등을 앞세워 일찌감치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걸어온 길도 화려하다.
팀 우승을 비롯해 챔피언결정전 MVP, 베스트5 등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현대모비스, KCC, 오리온을 거쳐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국가스공사 품에 안겼다.
거침없이 뛰는 중이다.
7일 현재 37경기에서 평균 32분9초 동안 18.1득점 3.8어시스트 3.0리바운드를 작성했다.
부상을 안고 있다는 점을 떠올리면 더욱 놀랍다.
오른손 주상골이 골절된 상태다.
통증을 참고 뛰고 있는 중이다.
이대성은 “이번 시즌을 마친 뒤 수술할 계획”이라면서 “아프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어느 정도 적응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워낙 플레이 자체가 다이내믹한 편이라 슛 동작 등 몸에 무리가 갈 수도 있을 터. 이대성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힘들 때일수록 ‘책임감’이라는 세 글자를 마음에 새기려 한다.
“뛸 수 있기에 뛰는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 “우리, 할 수 있습니다.
”
투혼을 펼치고 있지만 마음이 무겁다.
부진한 팀 성적 때문이다.
13승24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5연패 늪에 빠지기도 했다.
경기력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
지난달 28일엔 리그 4위 SK와 3차 연장까지 가는 초접전 끝에 116-118로 패했다.
이튿날 선두 인삼공사를 상대로도 1차 연장 끝에 85-87로 패했다.
이대성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쳐 아쉬웠지만,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
희망을 발견한 시간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사실 선수 입장에선 힘이 빠질만한 그림이다.
설상가상 심판도 한국가스공사 편이 아니었다.
휘슬이 울리기 0.3초, 0.8초 전 파울이 나왔다.
유도훈 감독이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대성은 “그런 것(판정) 때문에 진 것은 결코 아니다.
패배 이유를 밖에서 찾으면 안 된다”고 하면서도 “일관성에 대한 부분은 꼭 짚고 싶다.
비단 이번 경기뿐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느끼고 있는 부분이다.
농구라는 시스템 안에서 필요한 논의인 듯하다”고 말했다.
더욱 고삐를 바짝 조인다.
6위 KCC와 4경기 차다.
쉽진 않지만,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숫자다.
이대성은 “프로선수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은 기본이다.
무조건 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8일 LG전부터 SK전, 인삼공사전, 현대모비스전 등 강팀과의 경기들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마음을 다잡는다.
이대성은 “우리 팀은 충분히 강하다고 본다.
에너지만 모인다면 언제든 치고나갈 수 있다.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뛰겠다”고 전했다.
사진=KBL 제공/ 이대성이 지난 4일 KT전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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