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LG 임찬규. 사진=스포츠월드DB |
난제가 조금씩 풀려 간다.
프로야구 LG가 다시 신바람을 탄다.
전반기 종료 직전부터 후반기 초반까지 이어졌던 5연패 늪에서 벗어난 후, 바로 5연승을 질주해 상처를 말끔히 지웠다.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4-2 승리를 장식해 5연승이 완성됐다.
점수 차이에서 알 수 있듯 여유로웠던 경기는 아니다.
0-1로 뒤진 3회말, 점수를 뒤집는 문보경의 결승 투런홈런으로 분위기를 주도한 건 맞지만, 키움의 계속되는 추격에 뒷덜미가 따가울 수밖에 없었다.
다만 흔들리지 않고 점수를 지켜냈다.
그 발판에는 경기 첫 단추를 훌륭하게 꿰준 선발 투수 임찬규의 호투가 있었다.
임찬규는 전반기 LG 토종 선발진의 최전선에 서있던 주인공이다.
숱한 국내 투수들이 모두 자리를 잡지 못하는 동안 고고하게 자리를 지켰다.
전반기 17경기(13선발)에서 6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9(79이닝 28자책점)를 찍었다.
개막 당시만 해도 5선발 경쟁에서 밀려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자리를 쟁취했다.
다만 시즌이 깊어지던 6월부터 조금씩 힘이 부쳤다.
월간 평균자책점 4.45로 지표가 떨어졌다.
7월 등판한 2경기(9⅓이닝 7자책점)에서도 부진 탈출에 실패했다.
그렇게 ‘부활’이라는 키워드로 그의 후반기가 시작됐다.
지난달 26일, 수원 KT전에서 4⅓이닝 3자책점, 노 디시전으로 후반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날 두 번째 등판에서 영양가 있는 투구로 기다리던 시즌 7승을 신고하는 데 성공했다.
최고 시속 146㎞를 찍은 패스트볼(43구)에 주무기 체인지업(27구)이 더해졌다.
노골적으로 상대 타이밍을 뺏는 최저 92㎞짜리 커브도 시선을 강탈했다.
노련함이 느껴지는 피칭과 함께 그는 5⅔이닝 5탈삼진 2볼넷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3회와 6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삼자범퇴였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는 아웃카운트 1개가 모자랐지만, 팀 승리의 초석이 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팀도 간절히 기다렸던 소식이다.
지난 트레이드 시장에서 최원태라는 수준급 우완을 데려오며 토종 선발진을 재편한 LG 입장에서 임찬규까지 전반기 좋았던 때의 모습을 찾는다면 더할나위 없는 후반기를 보낼 수 있다.
쌍둥이 군단의 선두 수성에 다시 활력이 돋아난다.
 | | LG 최원태. 사진=LG트윈스 제공 |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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