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부터 선발 리치 힐, 1루수 최지만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것은 셀러가 아닌 바이어임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2023년 트레이드 마감시한(동부 시간 8월2일 오후 6시)을 앞두고 언론에 가장 관심을 끈 팀은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컵스였다.
메츠(50승55패)와 파드리스(52승55패)는 메이저리그 연봉 1,3위에 랭크된 팀으로 성적이 기대 이하의 4할대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연봉과 성적이 반비례했다.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시카고 컵스는 매우 애매한 성적으로 바이어 또는 셀로가 될 것인지의 경계선에 있었다.
메츠는 최고 연봉 맥스 셔저를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하면서 셀러를 택했다.
메츠는 지난해 101승61패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저스틴 벌랜더까지 영입했다.
2일 구단은 벌랜더도 친정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했다.
지난해 휴스턴에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컵스(53승53패)도 지난 주 외야수 코디 벨린저를 트레이드하지 않는다고 발표해 셀러가 아닌 바이어 선언을 공식화했다.
벨린저는 1년 계약을 맺어 시즌 후 FA가 된다.
LA 다저스에서 부진을 말끔히 털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에는 벨린저의 활용 폭이 높을 수밖에 없다.
컵스는 1일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3루수 하이메르 캔델라리오를 영입했다.
파드리스는 트레이드를 통한 입장 표명이 없었다.
언론에서만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다면서 선발 좌완 브레이크 스넬, 마무리 조시 헤이더를 트레이드해 유망주를 받는 게 최선이라는 기사를 쏟아냈다.
그동안 AJ 프렐러 GM의 구단 운영을 고려하면 가장 먼저 블록버스터 트레이드가 터졌어야 했다.
하지만 잠잠했고 마감을 앞둔 2일 선발 힐과 1루수 최지만 영입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시그널을 보냈다.
파드리스는 전날 콜로라도 로키스에게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
연장 10회 무사 만루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데다가 3루수 매니 마차도의 태그플레이 때 볼이 빠져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3-4로 졌다.
파드리스는 올 연장전에서 10전 전패다.
김하성을 제외한 고액 연봉자들이 제 역할에 미흡하기 때문이다.
경기 후반 역전승을 기대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3-3 동점이 된 9회 김하성이 2사서 2루타로 출루했지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삼진으로 물러나 역전에 실패했다.
현재 승률 5할 이하로 처져 있는 파드리스는 NL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3위 마이애미 말린스(57승50패)에 5.0 게임 차 뒤져있다.
파드리스가 시즌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7월 성적과 득실점 차 때문이다.
컵스도 득실점 차가 바이어로 선회한 요인이다.
파드리스는 7월에 NL 서부 지구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15승10패 득실점 차는 +45로 1위다.
다저스 13승10패 +20, 자이언츠 12승13패 -20이다.
시즌 전체 득실점 차도 파드리스는 +62로 NL 3위다.
다저스(59승45패)는 +88이며 58승49패로 와일드카드 1위 자이언츠는 +23에 불과하다.
컵스도 +56으로 NL 4위다.
지구 선두인 신시내티 레즈(59승49패) +4, 2위 밀워키 브루어스(57승50패) -16이다.
이런 지표로 프렐러 GM으로서는 시즌을 섣불리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뒷심을 기대할 수밖에. 현 파드리스와 2021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매우 흡사하다.
2021년 8월1일 애틀랜타는 52승54패로 NL 동부 지구 선두와 5.0, 와일드카드는 8.0 게임 차였다.
시즌 88승73패로 마감해 지구 우승을 탈환했다.
현재 파드리스는 52승55패로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5.0, 지구 8.5 게임 차다.
잔여 55경기에서 파드리스가 어떤 변화를 줄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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