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자료) / 사진은 해당 글과 무관함. |
주말엔 주로 학생 선수와 상담을 진행한다.
작업실로 찾아오는 이도 있고 비대면(화상)으로 만나는 경우도 있다.
이들 대부분은 주중에 힘든 훈련을 소화하고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에서 만나게 된다.
이는 검게 그을린 피부와 늘어난 어리광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날씨가 너무 더워요.”,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아서 엄청 뛰어요.”, “마지막 대회인데 성적이 잘 나왔으면 좋겠어요.” 등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진지한 학생 선수로 변화한다.
현재 자신의 고민이나 어려운 점을 스스럼없이 털어놓는다.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지만 이들의 고민을 듣다 보면 필자가 통제할 수 없는 고민이 아주 많다.
상담을 종료한 뒤 한참 동안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주로 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다.
무엇보다 필자가 학생 선수였을 때와 요즘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예를 들면 필자가 학생 선수로 뛰던 시절엔 운동만 열심히 하면 됐다.
축구에 방해가 될 만한 요인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그 당시는 다양한 상황을 참고 인내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였다.
지금은 다르다.
축구에 방해가 될 만한 요인들이 상당히 많다.
이러한 요인들이 선수의 자기관리 능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요인들을 얼마나 관리할 수 있느냐에 따라 자기관리 능력과 선수 생활이 결정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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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선수가 자기관리를 위해 특별히 관리해야 하는 요인은 첫째,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추는 것이다.
학생 선수 시기엔 성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많을 수밖에 없다.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학생 선수들의 잘못된 성 인식으로 인해 팀 내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부적절한 말과 행동으로 인한 성추행 사건의 발생 사례가 꽤 많다.
고교축구에서 27년간 지도 경험이 있는 A감독은 “학생 선수들의 성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팀의 이미지와 선수의 미래를 위해서 숨기는 경우가 아주 많아요”라고 말했다.
필자는 이 말을 듣고 나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과연 학생 선수들은 성에 대한 교육을 얼마나 받고 있을까?”
둘째, 불법 토토에 대한 위험성을 높게 인식하는 것이다.
학생 선수들의 불법 토토 참여 수준은 심각할 정도로 높다.
스포츠 현장에서 활동하는 지도자, 학생 선수들이 모두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C지도자는 “팀 선수들이 불법 토토에 참여하는 것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관리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핸드폰을 못 쓰게 하는 방법 말고는 없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심지어 미성년자도 가입이 가능하고 핸드폰으로 돈을 쉽게 보내고 받을 수 있다.
D지도자는 “얼마 전 B팀에서 뛰던 학생 선수가 불법 토토로 인해 퇴출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라며 한숨을 내쉰다.
불법 토토에 대한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학생 선수들이 불법 토토에 대한 위험성을 높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이외에도 관리가 필요한 요인은 아주 많다.
학교 폭력, 음주, 흡연, 올바른 SNS 활용, 인종차별 등이 있다.
이제는 출중한 기량만으로는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없는 시대다.
반드시 우수한 자기관리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실제 다양한 프로 스포츠의 협회, 연맹, 구단은 이를 상당히 중요시 생각하고 있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자기관리가 소홀하면 선수 생활 자체를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국가대표를 선발할 때에도 문제가 되는 선수는 최대한 배제하는 분위기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교육지원팀의 박우인 팀장은 “최근 스포츠 팬들을 포함한 국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졌어요. 이제는 우수한 실력만이 아닌 도덕적, 윤리적 수준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며 ‘내 자식은 아니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을 최대한 지양해야 합니다.
어린 나이에 다양한 교육을 통해 인식을 높여주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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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선수들의 자기관리 수준을 높여주기 위해선 교육이 가장 좋은 대안이다.
아쉽게도 여전히 현장에선 부족함을 토로한다.
예를 들면 중, 고등학교에서 매년 의무적으로 진행하는 성교육 이외에는 특별한 교육을 받기 어렵다.
아무리 출중한 기량을 가지고 있어도 올바른 인식을 갖추지 못하면 위험에 노출이 될 수밖에 없다.
더 아쉬운 것은 현재 학생 선수들이 올바른 인식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다양한 사건사고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실제 발생한 프로 선수들의 성폭행, 불법 도박, 학교 폭력, 음주 운전 사건 등을 한번 생각해 보자. 나의 자식 또는 나의 제자가 다음과 같은 사건에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보다 꾸준한 교육이 필요하다.
팀의 지도자와 부모는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협회나 연맹도 이를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팀의 지도자와 부모가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이해하고 의지만 있다면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교육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일한 교육이라도 꾸준하게 듣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학생 선수가 교육 참여에 불만을 드러낸다면 인내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필자도 선수 시절 부정방지 교육을 한 달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
당시 필자는 교육에 참여하는 것을 상당히 귀찮아했고 강한 불만을 표현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당시 교육을 통해 얻은 자극이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학생 선수들에게도 동일할 것으로 생각되며 이는 교육이 주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교육을 통해 모든 학생 선수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교육을 진행해도 다양한 사건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학생 선수 시기에 다양한 교육을 통해 인식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인천유나이티드 유소년 팀을 담당하고 있는 김종원 대리는 “유소년 시기에 다양한 교육은 꼭 필요해요. 저희 구단은 유소년 선수들에게 심리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사건사고는 발생합니다.
그렇지만 심리교육을 통해 선수가 멘탈을 꾸준히 향상시킬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학교폭력, SNS, 미디어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준비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우리부터 인지해야 한다.
시대는 변했고 자기관리의 범위는 더 넓어졌다.
이제는 다양한 교육을 통해 올바른 인식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우수한 자기관리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현시대에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글=이상우 박사, 정리=이혜진 기자
이상우 대표는...
△멘탈 퍼포먼스 대표 △스포츠심리학 박사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 FC안양 선수 △KFA ONSIDE ‘이상우 박사의 축구심리 상담소’ 연재(2023) △한국스포츠심리학회 이사(2023) △양평군체육회 스포츠공정관리위원회 위원(2023) △K리그 드림어시스트 멘토(2023) △인천유나이티드 U15, U18 심리기술훈련 지원(2023) △서울 풋볼A U18 심리기술훈련 지원(2023) △대전하나시티즌 프로축구단 심리기술훈련 특강(2023) △전남드래곤즈 프로축구단 심리기술훈련 특강(2023) △K리그 신인선수 심리기술훈련 특강(2023) △KOVO 한국배구연맹 전임심판 심리기술훈련 특강(2023) △경주한수원 여자축구단 심리기술훈련 특강(2023) △양평FC 축구단 심리기술훈련 특강(2023) △경기 SOL FC U18 심리기술훈련 지원(2023) △충주상고 U18 심리기술훈련 지원(2023) △서울경희중학교 운동부 심리기술훈련특강(2023) △대구 심인중, 고등학교 탁구부 심리기술훈련 특강(2023) △경기 여주SD U12 심리기술훈련 지원(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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