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의 외국인 투수 코너가 공을 던지고 있다.
뉴시스 |
값진 시즌 첫승을 거뒀다.
올 시즌 삼성의 새 선발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의 이야기다.
2017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83순위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입단한 코너, 2021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지난해까지 콜로라도 로키스 선발투수로 활약한 그는 이번 시즌부터 삼성에 합류하게 됐다.
코너는 메이저리그 통산 3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8.12를 기록했다.
영입 당시 코너는 “평균 직구 구속 150km대의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다.
스트라이크 존 좌우 활용도가 우수해 강력한 구위와 안정적인 제구력이 좋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다소 아쉬웠다.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온 코너는 1회 노시환에게 중월 2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3실점을 냈다.
시범경기에서도 1패 평균자책점 7로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당시 삼성의 박진만 감독은 코너에 대해 정규 시즌이 되면 시범경기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의 말대로 시즌이 개막하마자 달라졌다.
지난달 23일 KT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코너는 에이스의 면모를 제대로 보였다.
KT의 1~3번 타자들을 각각 삼진, 플라이 아웃, 삼진으로 삼자 범퇴 처리했다.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2실점(1자책)으로 쾌투했다.
당시 승리 투수는 못됐지만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아직 적응 기간일까. 이후 3경기에서 모두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홈 경기에서 유독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스스로도 답답했을 터.
지난 16일, 드디어 터졌다.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5⅓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총 투구수 89개 중 스트라이크는 54개였다.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그에게 있어 뜻깊은 1승이다.
이날 코너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두산을 7-5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그동안 마운드 적응, 긴장감 극복이란 숙제를 해결한 셈이다.
시즌 초반 반격의 서막을 알린 삼성, 차곡 차곡 순위를 올려 7위에 자리했다.
코너가 계속해서 팀의 승리를 견인해 삼성의 자존심을 추켜세울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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