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청두=김민규 기자] 중국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제대회 ‘한국 팀 우승 공식’이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다시 한 번 재현될 수 있을까.
그동안 한국 팀은 중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왔다.
실제로 2016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MSI에서 SK텔레콤 T1(현 T1)이 우승컵을 품에 안았고, 2017년 베이징에서 열린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는 젠지의 전신인 삼성 갤럭시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더불어 2020년 상하이 롤드컵에선 담원 게이밍(현 디플러스 기아)이 수닝 게이밍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그리고 또 다시 중국이다.
2024 MSI가 중국 청두 파이낸셜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특히 한국 팀은 2017년 브라질에서 열린 MSI에서 T1이 우승한 이후 6년간 중국 강세에 밀려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이번 MSI에서 7년 만에 왕좌 탈환에 나서는 셈.
한국 ‘1번 시드’ 젠지가 결승 직행전에 오르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젠지는 올해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왕좌에 오르며 역사상 유례없는 ‘LCK 4연속 우승’이란 대기록을 썼다.
그 기세를 MSI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젠지는 브래킷 스테이지 첫 상대인 유럽(LEC) 강호 프나틱에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두며 상위조 2라운드에 진출했다.
2라운드에선 중국(LPL) 2번 시드 톱e스포츠(TES)를 3-2로 제압했다.
역시 한국 라이벌로 꼽히는 중국이다.
젠지는 TES에 진땀승을 거뒀다.
젠지는 1·2세트 재기 넘치는 라인 스왑(교환) 전략을 앞세워 승리했지만 3·4세트 TES에 반격을 허용하며 풀세트 승부를 이어갔다.
마지막 5세트, 푸바오 고향 청두에서 부바오 ‘캐니언’ 김건부가 맹활약했다.
김건부는 니달리라는 깜짝 픽을 꺼내들었고, 연이어 창을 적중시키며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기인’ 김기인이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힘을 더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건부는 “보통 5세트가 되면 선수들은 자신 있는 챔피언을 하고 싶어한다.
충분히 꺼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선택했다”며 “밴픽적으로 봤을 때 할 만해 보여서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어떤 것 같은지 물어봤다.
보통 5세트 가면 자신 있는 챔피언을 하게 해줘서 나도 자신감 있게 골랐다”고 나달리를 꺼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 경기력이 많이 안 좋았다고 생각한다.
게임 초반에 실수 없이 더 잘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젠지는 오는 16일 중국 1번 시드 빌리빌리 게이밍(BLG)과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악연이다.
젠지는 지난해 MSI와 롤드컵 모두 BLG에 발목을 잡히며 탈락했기 때문. 깊은 악연이 올해 MSI로 이어졌다.
젠지로선 반드시 끊어내야 하는 동기부여가 생겼다.
젠지가 BLG에 설욕하며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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