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왼쪽 관절와순 봉합
李 “야구 인생 중 가장 실망”
결국 시즌아웃이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사진)가 왼쪽 어깨 수술을 받으며 미국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을 조기 마감하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지난 18일 “이정후가 로스앤젤레스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났고, 어깨 수술을 권유받았다”며 “이정후는 몇주 안에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수술을 받는다.
2024년에는 그라운드에 서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오라클 파크에서 벌인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서 홈런성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다.
곧바로 교체된 이정후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왼쪽 어깨에 구조적인 손상(structural damage)이 발견됐고, 17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세계적인 스포츠 전문분야 의사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났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류현진(한화)과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등의 수술을 집도했다.
2023년까지 7시즌 동안 KBO리그에 통산 타율 0.340을 기록한 뒤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고 2024시즌 화려하게 빅리그에 입성한 이정후는 올 시즌 37경기에서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OPS 0.641을 올렸다.
1차 기록은 몸값에 걸맞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빅리그 상위 1%의 헛스윙 비율(9.6%)과 삼진 비율(8.2%)을 찍으며 샌프란시스코가 기대한 선구안을 과시했다.
이정후는 구단이 수술 확정한 뒤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현지 취재진을 만나 “MLB에서 뛴 한 달 반의 시간이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며 “이번 시즌 이곳에서 보낸 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MLB 첫 시즌이 이렇게 마무리될 줄은 몰랐다.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순간”이라고 아쉬워하면서도 “지난 일을 돌이킬 수 없으니, 내가 해야 할 일만 생각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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