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C서울 최준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기회를 잡았다.
김도훈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은 내달 6일과 11일 각각 싱가포르, 중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있다.
5월 중 정식 사령탑 선임에 실패한 대한축구협회는 3월에 이어 또 한 번 임시 체제로 2차 예선을 치른다.
지난 27일 발표된 23인의 태극전사 중에선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 이재성 등 주축 선수들은 이름을 올린 가운데 7명의 선수가 A대표팀에 최초 발탁되는 영예를 누렸다.
오른쪽 풀백은 3월(설영우, 김문환)과 비교해 두 명 모두 새 얼굴들이 합류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꾸준히 활약한 최준(FC서울)과 황재원(대구FC)이 경쟁을 펼친다.
최준은 2019년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다.
당시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전 경기에 출장했을 정도로 신뢰를 받았다.
경남FC와 부산 아이파크를 거친 최준은 이번 시즌 서울의 주전 오른쪽 풀백으로 꾸준히 출전 중이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에서 힘을 불어넣고 있다.
황재원은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 꾸준히 중용됐다.
2022년 대구에 입단한 황재원은 단숨에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데뷔 시즌 34경기에 출전했고 지난해에도 33경기에 나서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올해는 홍익대 시절 은사였던 박창현 감독과 재회에 다양한 포지션에 기용되고 있다.
오른쪽 측면 수비는 물론이고 중앙 미드필더, 포어 리베로(공격 시 중원에 가담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까지 해내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둘은 나란히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나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최근 대표팀은 오른쪽 풀백 발굴에 어려움을 겪었다.
K리그 선수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은 설영우(울산 HD)를 줄곧 기용했다.
백업으로는 김태환(전북 현대) 등 베테랑들을 활용했다.
하지만 설영우가 부진할 때 대체 자원이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왼쪽 풀백마저 흔들리는 경우도 생겼다.
 | 대구FC 황재원이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설영우는 어깨 수술로 이번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김 감독은 3월 A매치에 선발된 김문환(알두하일)도 과감하게 제외하며 최근 컨디션이 좋은 두 명의 오른쪽 풀백을 발탁했다.
둘 다 A대표팀은 처음이지만 최근 K리그에서 가장 활약이 뛰어나다.
김 감독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큰 변화를 가져오는 건 어렵다.
기존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나 몸 상태 등을 고려할 때 대체 자원이 마련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코치진들과 심도 있는 회의를 통해 명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임시 체제지만 이번 대표팀에서 최준과 황재원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대표팀의 오른쪽 풀백 세대교체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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