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 간판 신유빈
2019년 최연소 탁구 태극마크
도쿄대회 투지 발휘로 인기몰이
부상 털고 AG 金 등 상승세 타
임종훈과의 혼합복식 메달권
‘절대 강자’ 중국팀 꺾을지 이목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 신유빈(20·사진)은 5살 때 한 예능프로그램에 ‘탁구 신동’으로 출연했다.
탁구장을 운영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탁구에 입문한 신유빈은 초등학교 때부터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힐 만큼 ‘될성부른 떡잎’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나간 신유빈은 만 14세였던 2019년에 역대 탁구 최연소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1년 열렸던 2020 도쿄 올림픽은 신유빈이 탁구계를 넘어 국민적인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무대가 됐다.
여자 단식 32강 탈락, 단체전 8강 탈락 등 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지만, 귀엽고 예쁘장한 외모에 시합 중 내는 기합소리가 병아리의 ‘삐약삐약’ 우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삐약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 亞 넘어 세계 정상 조준 한국 여자탁구 간판 ‘삐약이’ 신유빈이 두 번째 올림픽인 2024 파리에서 첫 올림픽 메달 도전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열린 2023 평창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4강 경기 모습. 2023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
2020 도쿄 이후 신유빈의 성장세는 잠깐 멈춰 섰다.
2021년 11월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오른 손목 피로골절 부상을 당했고, 반년 만에 복귀했지만 부상이 재발해 손목뼈에 핀을 박는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이로 인해 2022년 국가대표 선발전에 불참해야 했다.
인간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신유빈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돼 2023년에 열린 것.
부상 여파를 극복하고 제 기량을 되찾은 신유빈은 2023년 국가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다.
지난해 5월 열린 2023 세계선수권에서 전지희와 짝을 이뤄 한국 선수로는 36년 만에 여자복식 결승에 올랐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전지희와 여자복식 금메달까지 수확했다.
이제 신유빈에게 남은 것은 올림픽 메달이다.
두 번째 출전인 2024 파리 대회에서 신유빈은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 혼합복식에 출전한다.
신유빈은 “3년 전 도쿄올림픽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경기만 했다.
하지만 그 이후 많은 경기를 하면서 성장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정말 후회 없이 뛰고 싶다.
좋은 성적을 내고 돌아와서 기분 좋게 올림픽 기념품을 주위에 선물하는 상상을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신유빈의 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은 임종훈과 짝을 이뤄 출전하는 혼합복식이다.
다만 최근까지 세계랭킹 2위를 지키다가 3위로 한 계단 하락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7월 초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방콕 2024에서 임종훈·신유빈 조가 8강에서 탈락한 반면 3위였던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히나(일본)조가 우승하면서 세계랭킹이 맞바뀌었다.
세계랭킹 3위로 3번 시드를 받게 되면서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인 왕추친·쑨잉사(중국)조를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
왕추친과 쑨잉사는 남녀 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절대강자들로, 혼합복식에서도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21일 14시간의 비행 끝에 파리에 입성한 신유빈은 “푹 자서 오히려 피로가 풀린 것 같다”고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를 뿜으며 선전을 다짐했다.
파리에는 처음 와본 신유빈은 “에펠탑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며 버킷리스트를 공개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에펠탑이 크게 보이는 트로카데로 광장에 챔피언스파크를 조성해 ‘메달을 딴 다음 날’ 메달리스트들이 세리머니를 펼치게 할 계획이다.
이를 들은 신유빈은 “그럼 에펠탑 앞에서 멋지게 메달을 목에 걸고 메달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탁구 대표팀은 곧바로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신유빈은 “첫 훈련부터 잘하고 싶다”면서 “3년 전 도쿄에서는 코로나19 때문에 여러 제약이 있었지만, 파리에서는 많은 관중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무척 설렌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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