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 기자] 수원케이티위즈파크가 약 11분간 ‘혼돈’에 휩싸였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심판 자체 판정으로 나온 판정은 딱 1개다.
몸에 맞는 공이다.
SSG와 KT가 24일 수원에서 붙었다.
1-1로 팽팽히 맞선 6회초 상황이 발생했다.
일단 선두타자 추신수가 우측 안타로 출루했다.
무사 1루. 최정이 타석에 섰다.
이때부터 ABS에 탈이 났다.
투구 추적은 했다.
문동균 주심 수신기에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초구 볼 이후 2구부터 5구까지 그랬다.
정종수 3루심 수신기는 정상수신되면서 판정이 이어졌다.
6구째 다시 ABS가 제대로 작동했고, 볼이 됐다.
최정은 볼넷으로 나갔다.
무사 1,2루다.
다음 에레디아 타석에서 이상이 다시 생겼다.
일단 초구는 헛스윙. 이번에는 주심도, 3루심도 소리를 듣지 못했다.
경기가 중단됐다.
심판이 착용한 장비를 체크하기 위해 30초 정도 지나갔다.
2구째 낮은 공이 들어왔다.
이번에도 ABS에서 신호가 울리지 않았다.
이에 주심이 마이크를 잡고 “심판 자체 판정으로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고 발표했다.
문제가 있었다.
신호만 울리지 않았을 뿐, 추적 자체는 됐다는 점이다.
이숭용 감독과 조원우 수석코치가 나와 다시 항의했다.
태블릿에는 볼로 찍혔다고 했다.
확인 결과 실제로 볼이었다.
ABS 운영 직원이 이 점을 심판에게 알리지 않았다.
“자체 판정하라”고 한 듯하다.
중계화면에 주심이 “자체 판정하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하는 모습이 잡혔다.
실제로는 ABS가 추적 자체는 한 상황.
심판진은 볼로 정정하려 했다.
이강철 감독이 항의했다.
이미 판정이 나왔기 때문이다.
볼카운트 0-2와 1-1은 아예 다르다.
그래도 항의가 길지는 않았다.
이영재 2루심이 마이크를 잡고 “볼로 정정한다”고 발표했다.
쿠에바스가 3구를 던졌다.
거의 5분 만에 다시 던졌다.
손에서 빠졌다.
에레디아의 손목을 강타했다.
에레디아는 쓰러지며 큰 고통을 호소했다.
쿠에바스도 내려와서 상태를 살폈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 에레디아가 1루로 나갔다.
무사 만루가 됐다.
이강철 감독이 마운드로 올랐다.
쿠에바스와 이야기를 나눈 후 교체했다.
두 번째 투수 성재헌이 올라왔다.
쿠에바스는 5이닝 비자책 1실점으로 잘 던지고 있다가 ABS로 인해 갑작스럽게 내려온 모양새가 됐다.
성재헌이 올라와 한유섬을 상대했다.
ABS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최초 상황 발생 시간이 8시10분이다.
성재헌이 한유섬에게 초구를 던진 시간이 8시21분이다.
혼란한 11분이 흘렀다.
결과적으로 SSG도 찬스를 오롯이 살리지 못했다.
한유섬과 박성한이 연속 1루 땅볼을 치면서 3루 주자가 홈에서 포스 아웃됐다.
KT가 김민수를 올렸고, 이지영이 다시 1루 땅볼로 물러났다.
무사 만루에서 무득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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