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어둠의 터널에 갇힌 한국 복싱에 희망의 빛을 안긴 승리였다.
한국 여자 복싱의 대들보 임애지(25·화순군청)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16강 벽을 넘었다.
임애지는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복싱 여자 54㎏급 16강전에서 타티아나 레지나 지 헤수스 샤가스(브라질)를 4-1(30-27 30-27 30-27 30-27 27-30) 판정승으로 눌렀다.
앞서 여자복싱 간판 오연지(울산광역시)가 32강에서 우스이(대만)에게 패한 한국 복싱은 부전승으로 16강에 오른 임애지만 남은 상태였다.
보란 듯이 타티아나를 제압하면서 한국 복싱 선수로는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라이트급 은메달리스트 한순철 이후 12년 만에 8강 무대를 밟게 됐다.
그는 내달 2일 오전 4시4분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로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와 4강 진출을 두고 격돌한다.
임애지는 인파이터인 타티아나를 상대로 경쾌한 스텝을 앞세운 아웃복싱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3라운드 들어 타티아나가 공세를 펼쳤으나 임애지는 당황하지 않고 앞 손으로 상대를 제어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국 심판은 임애지의 손을 들었다.
지난 도쿄 대회 16강 탈락의 아픔을 맛본 임애지는 감격해했다.
그는 경기 직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올림픽이다.
누구를 만나도 쉽지 않다.
(8강까지) 이틀 남았으니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복싱도 중계방송으로 국민이 지켜봤으면 하는 바람도 남겼다.
임애지는 “8강에 올라갔는데 중계가 됐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복싱 많이 응원해주시면 열심히 해서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예전만한 인기를 얻지 못하고 파벌 다툼으로 내려앉은 한국 복싱은 올림픽 무대에서 임애지를 통해 깨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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