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타자 입장에서 알칸타라보다 까다로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새 외국인 선수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렇듯 처음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첫 두 경기 결과도 그랬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모습이었다.
막강한 구위를 지닌 것은 확실하지만 제구와 스태미너에 물음표가 붙었다.
그러다가 지난 7일 잠실 더비에서 지난 등판 고전을 지우는 호투를 펼쳤다.
두산 오른손 장신 투수 조던 발라조빅(26) 얘기다.
발라조빅은 지난 7일 잠실 LG전에서 5.2이닝 2실점(1자책)을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우천 취소된 지난달 20일 잠실 LG전에서는 연달아 장타를 맞으며 2이닝 6실점으로 고전했는데 이날은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하이 패스트볼을 꾸준히 던졌고 LG 타자들이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정타가 거의 없을 정도로 구위가 뛰어났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8일 경기에 앞서 발라조빅에 대해 “지난 LG전이 우천으로 노게임이 된 게 우리와 발라조빅 모두에게 행운이 아니었나 싶다.
그때 발라조빅이 2이닝 6실점했는데 큰 공부이자 반면교사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발라조빅은 이후 3경기에서 2승을 거뒀다.
바로 다음 경기인 문학 SSG전에서는 6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삼진 11개를 잡으며 파워피처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후 1일 광주 KIA전에서 6.2이닝 무실점으로 괴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다시 LG와 만나 임무를 완수했다.
이 감독은 발라조빅이 미국에서 중간 투수로 뛴 만큼 물음표가 붙었던 체력을 두고 “어제도 90개 던질 때까지는 괜찮았던 것 같다.
스태미너만 조금 더 보충되면 매 경기 6이닝씩 던져주지 않을까. 구위는 워낙 좋은 투수고 제구도 생각보다 괜찮다”고 기대했다.
이대로라면 교체 성공도 보인다.
지난해 192이닝을 소화한 알칸타라의 대체자로 발라조빅을 선택한 두산이다.
구위는 물론 투구폼 또한 발라조빅이 알칸타라보다 타자에게 어려울 수 있다고 이 감독은 설명했다.
그는 “타자 입장에서 알칸타라보다 까다로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직접 마주하지는 않았지만 알칸타라보다는 발라조빅의 공이 더 안 보일 것 같다.
알칸타라는 구종 노출이 쉽게 되면 편이었는데 발라조빅은 팔스윙도 빠르고 투구 모션도 와일드하다.
내가 보기에는 속구와 변화구 스윙이 똑같아 보였다.
타자에게 주는 위압감도 발라조빅이 더 강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강승호(2루수)~제러드 영(우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허경민(3루수)~전민재(유격수)~이유찬(좌익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시라카와 케이쇼다.
이 감독은 전날 무릎에 타구를 맞은 유격수 김재호에 대해 “타박상이다.
계속 체크하고 있는데 일단 오늘은 라인업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날 LG가 새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선발 투수로 내세우는 것을 두고는 “우리가 처음 만나는 투수에게 약한 편이기는 하다.
그래도 현재 타격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라인업을 짰다.
강승호가 시즌 초반에 정말 좋다가 6월에 좀 안 좋았는데 최근 다시 좋아지고 있다.
2번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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