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삼성 팬의 분노가 루벤 카데나스(27)의 소셜미디어(SNS)로 향한 듯하다.
코너 시볼드(28)가 나섰다.
친구를 감쌌고, 팬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코너는 8일 자신의 SNS에 “라이온즈 팬들에게”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카데나스 관련이다.
여기서 “여러분은 카데나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부 알지 못한다.
댓글과 메시지를 봤다.
역겨운, 사람을 낙담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카데나스는 훌륭한 동료이며, 매일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고 썼다.
이어 “최근 카데나스를 응원하던 이들이 이런 대우를 한다는 점이 실망스럽다.
카데나스는 훌륭한 인간이다.
누구도 이런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
배려와 이해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카데나스는 데이비드 맥키넌의 대체 선수로 삼성에 왔다.
7월19일 첫선을 보였다.
7월24일까지 5경기에서 타율 0.364, 2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18을 쐈다.
7월20일 롯데전에서는 비거리 140m짜리 초대형 홈런을 터뜨렸고, 다음날에는 끝내기 홈런을 날리며 삼성을 웃게 했다.
카데나스 자신도 포효했다.
팬들도 반색했다.
‘장타 가뭄을 끝낼 외인이 왔다’며 환호했다.
문제는 이후다.
7월26일 KT전에서 스윙하다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
이후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삼성은 “가벼운 근육 뭉침이다”고 설명했다.
금방 경기에 나설 수 있을 듯했다.
그래서 1군 엔트리에서 빼지도 않았다.
차일피일 밀렸다.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나왔는데, 선수가 계속 불편함을 느꼈다.
박진만 감독도 이례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지난 6일 한화전에서 교체로 출전했다.
8회말 대타로 나섰다.
어정쩡한 스윙으로 삼진당했다.
허리 통증이 발생한 듯했다.
9회초 수비에서 단타로 막을 타구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며 2루타를 줬다.
당시 선수들도 당황한 듯했다.
바로 교체됐다.
여러모로 불편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결국 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구단은 구단대로 난감하다.
총액 47만7000달러(약 6억5500만원)를 들였는데 뛰지 못한다.
“태업은 아니라고 본다.
옵션(10만달러)도 걸려 있고, 내년 재계약도 있지 않나”고 했다.
그사이 화난 팬들이 카데나스의 SNS로 몰려간 것으로 보인다.
험한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팬들이 선수 개인 공간에 찾아가 화풀이하는 일은 과거부터 꽤 자주 발생한다.
썩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
카데나스는 현재 비공개로 돌린 상태다.
특히 일부 팬들은 ‘태업’으로 확신하는 듯하다.
태업 여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보다 못한 코너가 나섰다.
친구를 감쌌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풀러튼에서 함께 뛰었다.
코너의 결혼식에 카데나스가 들러리로 서기도 했다.
카데나스는 대학 시절 척추전방전위증 부상이 있었다.
허리 통증에 민감하다.
결국 부상을 훌훌 털고 돌아와 다시 펑펑 쳐주면 최상이다.
금방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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