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 기자] “장님 문고리 잡았구나 했지.”
롯데 김태형 감독이 껄껄 웃었다.
‘차세대 안방마님’ 손성빈(22)의 대포 덕분이다.
아직 갈 길은 멀다.
대신 많이 좋아졌다.
감독으로서도 흐뭇한 부분이다.
김태형 감독은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전에 앞서 “손성빈이 홈런을 쳤는데, ‘장님 문고리 잡을 때가 있구나’ 싶었다”며 웃었다.
이어 “결국 우리는 손성빈이 살아나야 한다.
타격도 그렇고, 수비도 그렇고 롯데 주전포수가 될 수 있는 선수다.
홈런 하나로 타석에서 자신감이 붙으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성빈은 7일 사직 NC전에서 10-5로 앞선 5회말 좌월 3점포를 쐈다.
시즌 4호 홈런이다.
덕분에 롯데도 13-5로 넉넉히 달아날 수 있었다.
김태형 감독도 환한 미소로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손성빈을 맞이했다.
올시즌 57경기, 타율 0.194, 4홈런 15타점, 출루율 0.257, 장타율 0.388, OPS 0.645를 기록 중이다.
빼어난 수치는 아니다.
대신 전역 후 첫 시즌에서 존재감을 보인다는 점은 확실하다.
김태형 감독은 “아직은 치는 게, 보완점이 좀 있다.
시즌 중이라 당장은 어렵다.
공 칠 때 맞는 면이 안 나오더라. 칠 때 가깝게 들어가야 하는데 몸이 멀다”고 짚었다.
이어 “가을 캠프에서 다시 봐야 한다.
타석에서 자신감을 갖고, 투수 유형에 따라 노리고 들어가면 괜찮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보면 아직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수비에 대해서는 “많이 좋아졌다.
공을 잡는 것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좋아졌다.
리드는 아직 모른다.
하면서 본인이 느껴야 한다.
초반에는 잡는 것이나 블로킹이 불안해 보였다.
지금은 그런 부분이 많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손성빈은 “전반기는 막막했는데 후반기 들어 조금은 여유가 생겼다.
감독님께서 워낙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감사하다.
항상 당당하게 하라고 하신다.
힘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김태형 감독 눈에도 ‘크는 게’ 보인다.
포수 출신이다.
눈길이 더 갈 수밖에 없다.
사령탑의 애정 속에 손성빈이 주전 포수로 성장하고 있다.
아직 22살에 불과하다.
앞길이 창창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