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김동영 기자] ‘한국 배드민턴 복식의 희망’인 정재군(47·WH1·울산중구청)-유수영(21·WH2·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 상대는 중국이다.
만리장성을 넘고자 한다.
정재군-유수영은 1일 새벽(한국시각) 프랑스 포르트 드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배드민턴 남자복식(WH1, 2등급) 4강전에서 일본의 마츠모토 다쿠미-나가시마 오사무를 세트스코어 2-0(21-12 21-12)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이제 금메달에 도전한다.
상대는 2020 도쿄 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WH1,2등급) 금메달을 합작한 중국의 마이지앤펑-취즈모다.
하루에 같은 팀을 두 번 만나 모두 승리했다.
아무리 검증된 실력자들이 나서는 패럴림픽 무대라도 실력의 차이는 명확하다.
특히 일방적으로 나온 결과가 반나절 만에 뒤집히긴 힘들다.
정재군-유수영과 마츠모토-나가시마의 관계가 딱 그랬다.
두 팀은 A조에 배정돼 조별예선에서 이미 한번 대결을 펼친 바 있다.
그것도 4강전이 열리기 불과 10시간 전이다.
정재군-유수영이 34분 만에 세트스코어 2-0으로 완승하며 조 1위를 확정했다.
배드민턴 남자복식(WH1,2등급)은 4개 팀이 A, B 2개조로 나뉘어 조별예선을 치른 뒤 각 조 상위 2개팀이 4강전을 치르게 된다.
대진이 눈에 띈다.
이번 대회는 추첨 방식으로 결정했다.
조 1위 2개팀을 4강전 양쪽에 먼저 배치한 뒤 조 2위 2개팀을 추첨해서 상대로 붙이는 방식이다.
조별예선을 마친 뒤 추첨을 한 결과 A조에서 이미 경기를 치른 마츠모토-나가시마가 4강전 상대로 결정됐다.
결과는 불을 보듯 뻔했다.
이미 한번 완승하며 상대의 강점과 약점을 다 파악한 데다 코트의 특성까지 완벽히 읽었다.
유수영은 “우리가 어떤 코트에서 먼저 공격을 시작하고, 코트를 바꿀 때는 어떤 전략을 쓸지까지 정하고 나왔다”고 밝혔다.
결국 36분 만에 세트스코어 2-0으로 경기를 끝내고 결승전에 올랐다.
1세트에서 정재군-유수영조가 먼저 11점에 도달해 코트를 바꿨다.
일본은 5점에 그쳤다.
코트를 바꾼 뒤 일본이 1점 딸 동안 6점을 쏟아부으며 17-6을 만들었다.
일본이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결국 1세트는 21-12로 마쳤다.
2세트 역시 비슷한 양상. 초반부터 정재군의 강한 스매시와 유수영의 허를 찌르는 헤어핀이 작렬했다.
11-7로 코트를 바꾼 뒤 금세 18-11로 격차가 벌어졌다.
1세트와 같은 21-12로 경기를 마쳤다.
정재군은 “원래 세계선수권 같은 국제대회에서는 무조건 조별리그 통과 후 반대편 조의 팀과 4강 대진이 이뤄진다.
파리 패럴림픽에서는 추첨으로 4강 대진을 정하게 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유수영은 “우리에게 행운이 따랐다.
한번 이긴 상대를 또 만나게 된 건 큰 행운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재군은 “아무래도 중국이 워낙 강팀이라 만나게 될 것 같다.
전략을 잘 짜보겠다”고 말했다.
유수영은 “만약 은메달을 딴다고 해도 슬퍼할 일은 아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최대한 즐기고 후회 없이 할 것만 다 하고 나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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