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김동영 기자]대한민국 보치아 패럴림픽 10연속 금메달을 따낸 정호원(38·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이 파리 패럴림픽 ‘2관왕’을 향한 항해를 시작했다.
강선희(47·한전KPS)와 함께 혼성 페어 출발을 산뜻하게 끊었다.
정호원-강선희조는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1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혼성 페어(BC3등급) 예선 B조 1차전에서 영국의 윌리엄 아노트(25)-샐리 키드슨(20)조를 62(0-2, 1-0, 3-0, 2-0)로 이겼다.
전날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정호원은 경기 초반 피로가 덜 풀린 모습이었다.
2엔드부터 집중력을 올리며 특유의 날카로운 투구로 경기를 이끌었다.
정호원은 이번이 다섯 번째 패럴림픽 출전이다.
2관왕은 아직 없다.
정호원은 “예선전을 치른 경기장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 구르지 않아서 초반에 애를 먹었다”며 “예선전이 2경기밖에 치르지 않기 때문에 첫 경기를 졌다면 두 번째 경기가 부담스러울 뻔 했는데, 첫 시작을 잘 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정호원-강선희는 4일 오전 3시 태국과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3개팀씩 4개조로 예선전을 치르는 혼성 페어에서는 각 조 2위까지 8강전에 진출한다.
강선희는 “(정)호원이가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사실 ‘10연패’라는 타이틀 때문에 혼성 페어 경기가 많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다행히 호원이가 따줘서 마음은 조금 가볍지만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차분하게 잘해 금메달을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정성준(46·경기도장애인보치아연맹), 정소영(36·충청남도장애인보치아연맹))-서민규(19·안산시장애인체육회)가 출전한 보치아 혼성 단체(BC1, BC2등급) 예선 A조 1차전에서는 한국이 튀니지를 19-1(1-1, 5-0, 1-0, 4-0, 6-0, 2-0)로 크게 이겼다.
6엔드로 치러진 예선 1차전에서 한국은 1엔드를 1-1로 비긴 상태로 마쳤지만, 2엔드부터 상대에게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큰 점수 차이로 승리했다.
정소영은 “첫 경기는 생각보다 쉽게 잘 풀렸다.
우리와 늘 라이벌 관계인 일본과 두 번째 경기가 있어 부담이 된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더 집중하겠다”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4일 오전 3시 일본과 예선 2차전을 가진다.
혼성 단체전 역시 3팀씩 4개조로 예선을 치르며 각 조의 2위까지 8강전에 진출한다.
정호원에 앞서 BC1등급 결승에 진출했다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건 정성준은 단체전 금메달을 반드시 따겠다는 각오다.
정성준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 우리 막내인 서민규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는 게 목표”라고 했다.
한국 선수단의 막내이자 유일한 10대인 서민규는 “삼촌과 누나를 믿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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