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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경엽 LG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오늘 잘해야죠.”
2024시즌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의 두 번째 전장인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의 가을 잔칫상이 풍성하다.
KT와 LG가 2승2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끝에, 결국 최종 5차전에 도달했다.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외나무다리 승부’로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가 열릴 대구행 티켓 주인공을 가린다.
‘디펜딩 챔피언’ LG의 마음은 무겁다.
4차전에서 벌어진 연장 혈투에서 통한의 끝내기를 맞고 5-6으로 패했기 때문. 심지어 연출된 장면이 너무나 아쉬웠다.
무사 만루에서 2아웃을 잡아낸 후, 심우준의 빗맞은 타구가 투수 정우영을 맞고 유격수 오지환과 2루수 신민재 사이의 공교로운 공간에 떨어졌다.
결국 두 수비수가 부딪히면서 1루에 승부조차 걸어보지 못한 채, 마지막 1점을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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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PO 4차전에서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기뻐하는 KT 선수단과 아쉬워하는 LG 정우영의 모습.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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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PO 4차전에서 끝내기 패배를 당한 LG 선수단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5차전을 앞둔 염경엽 LG 감독은 이 이야기에 씁쓸한 미소를 띠었다.
그는 “하늘의 뜻이다.
애들이 잘못한 건 하나 없다.
144경기 하다보면 그 위치로 볼이 갈 확률이 한 번 나올까 말까인데, 그날 나왔다.
콜을 했어도 안 들렸을 거다.
누가 거기서 양보하나. 본능적으로 뛰어든 것”이라고 선수들을 감쌌다.
이어 “‘지환이가 잡아야 한다, 민재가 피했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의미가 없다.
하늘이 그쪽으로 보낸 거다”며 “우리보다 KT에 운이 더 따랐다”고 잘라 말했다.
그나마 아쉬운 장면 하나를 꼽자면 투수 정우영의 수비다.
사령탑은 “우영이가 잡았어야 한다.
잘 맞은 타구도 아니고 쉬운 땅볼이었는데, 그걸 못 잡은 게 첫 번째다.
하지만 그 또한 하늘의 뜻이다.
지나간 건 지나간 거다.
오늘 잘해야 한다”고 여러 감정이 얽힌 미소를 남겼다.
잠실=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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