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결과가 아쉽다.
우승이면 더 좋을 뻔했다.
준우승이다.
최종 2위. 그러나 이미 이 성적도 충분히 예상 밖이다.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삼성은 2024 KBO 한국시리즈에서 KIA를 만나 1승4패로 물러났다.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분명 좋은 경기를 했다.
디테일이 부족했다.
약점이 두드러졌고, 강점은 오롯이 살리지 못했다.
1차전부터 꼬였다.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2루에서 경기가 멈췄다.
한창 분위기를 탔는데 비가 가로막았다.
이틀 후 1차전이 재개됐다.
끊긴 흐름을 다시 잇지 못했다.
1-5 역전패다.
시작부터 꼬였고, 풀어내지 못했다.
1차전 후 이어진 2차전도 패했다.
3차전 솔로포 네 방으로 4-2 승리했다.
반격 성공이라 했다.
그러나 4~5차전을 내리 패했다.
5차전도 초반 5-1로 앞섰는데 지키지 못하고 5-7 패배다.
차·포·마·상을 다 떼고 나선 시리즈다.
코너 시볼드가 없고, 백정현도 불의의 부상으로 빠졌다.
플레이오프에서는 구자욱이 무릎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원태인이 어깨 부상을 입었고, 5차전에서는 강민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이 전력으로 KIA를 괴롭힌 것만으로도 대단하고, 놀랍다.
있는 선수들이 그만큼 최선을 다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캠프 때부터 하위권으로 분류되면서 선수들 진짜 악착같이 했다.
한국시리즈까지 와서 준우승에 머물기는 했으나 1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
감독으로서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연패에 빠지며 하위권 예상이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이내 힘을 냈다.
패배보다 승리가 많았고, 승리도 연달아 만들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2위까지 올라섰다.
잠깐 자리를 내주기는 했으나 이내 되찾았다.
한때 1위 KIA를 위협하기도 했다.
제대로 된 전력으로 가을야구를 치렀다면 상황은 달랐을 수도 있다.
운도 삼성 편은 아니었다.
준우승에 그친 이유다.
그러나 ‘그쳤다’고 하기에는 예상보다 훨씬 잘했다.
보완점은 있다.
불펜이다.
박진만 감독도 “안정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조일석에 될 일은 아니다.
차분하게 준비해야 한다.
김영웅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달콤한 결실이다.
한 번에 모두 이룰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게 2024시즌이 끝났다.
몸과 마음을 잘 추스르고, 2025년을 준비해야 한다.
‘충분히 성공적인 시즌’에서 끝나면 안 된다.
더 위를 봐야 한다.
찬란한 ‘왕조’의 기억을 다시 깨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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