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스 1위 632회로 38% 차지
진입고정방식 탓 인코스 유리
‘인코스를 장악하라.’
경정에는 입상을 좌우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다.
크게 3가지로 나누면 선수의 기량, 배정받은 모터의 성능, 마지막으로 배정받은 코스가 있다.
그중에서 배정받은 코스의 중요성은 통계로 나타난다.
 | 미사리 경정장에서 펼쳐진 경정 경주에서 1번 선수가 1턴 마크를 바짝 돌며 선두를 꿰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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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통계작성한 2024년 코스별 입상 결과를 살펴보면 현재까지 총 1683회의 경주 중에서 1코스에서 1위를 한 경우가 632회로 38%에 달한다.
2코스는 381회 우승으로 23%, 3코스는 278회로 17%, 4코스 211회로 13%의 승률을 보였다.
이어 5코스 127회 8%, 6코스는 54회로 3%에 그쳤다.
경정 관계자는 “선수의 기량과 모터의 성능 차이에 따라 언제든지 바깥쪽 코스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다만 통계를 보면 안쪽에서 바깥쪽 코스로 갈수록 승률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수치가 1코스의 우세를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1코스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정은 6명이 출전하는데 1번과 2번은 안쪽(인) 코스, 3번과 4번은 중간(센터) 코스, 5번과 6번은 바깥쪽(아웃) 코스로 구분된다.
코스 경합없이 배정된 코스로 이동하는 방식인 ‘진입고정방식’으로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1턴 마크에 가까운 1번과 2번이 초반에 선두를 꿰찰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된 것도 큰 이유라고 분석한다.
경정은 체력보다는 경기 감각이 매우 중요한 스포츠다.
그래서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해온 선수들과 신예 선수들은 절대적인 연습량의 차이로 인해 기량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신인급 선수들은 영종도에 있는 경정훈련원에서 기존 선배들보다 6개월 더 길게 훈련 과정을 거쳐 실전 경주에 출전한다.
그래서 신예 선수들도 1코스를 배정받았을 때 입상에 성공하는 경우가 예전보다 늘었다.
48회차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 5일 8경주에서 막내 기수인 17기 박지윤이 1코스의 이점을 살린 절묘한 인빠지기 전법(1코스 선수가 1턴 마크에서 앞서다가 가장 먼저 선회한 후, 그대로 다른 보트를 앞질러 나가는 기술)을 선보이며 선배들과의 혼합 편성에서 첫 우승을 거뒀다.
1코스가 유리한 이유 중 모터에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5월29일 경정에 신규 모터가 투입됐고, 선수들은 이 새로운 모터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모터 성능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기에 중간, 바깥쪽 코스 선수들의 과감한 전개 시도가 줄었다.
이런 부분에서 안쪽 코스의 선수들이 입상할 확률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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