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2024년 연봉은 같았다.
좋은 성적도 냈다.
희비 자체는 엇갈렸지만, 실적은 확실하다.
한쪽은 7000만원 올랐다.
다른 한쪽은 어떻게 될까. SSG 박성한(27)과 KIA 박찬호(30) 얘기다.
박찬호의 연봉에 관심이 간다.
SSG가 먼저 2025시즌 연봉계약을 마쳤다.
박성한은 2024년 3억원에서 2025년 3억7000만원으로 연봉이 상승했다.
23.3% 인상. 억대 연봉자가 이 정도 인상폭을 기록하기 쉽지 않다.
잘했기 때문이다.
박성한은 2024시즌 137경기, 타율 0.301, 10홈런 67타점 78득점 13도루, OPS (출루율+장타율) 0.791을 기록했다.
2024년 타율 3할과 10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유격수는 박성한밖에 없다.
10도루까지 더하면 역대로 박성한 앞에 딱 5명 있다.
이종범-류지현-강정호-김하성-오지환이다.
팀 성적은 아쉬웠다.
가을야구에 가지 못했다.
그래도 개인 성적은 또 무시할 수 없다.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투표 2위에 올랐다.
잘했으니 또 올려줘야 한다.
보상을 확실히 받았다.
눈길은 박찬호 쪽으로 향한다.
134경기, 타율 0.307, 5홈런 61타점 86득점 20도루, OPS 0.749를 기록했다.
수비 이닝은 1120.1이닝으로 유격수 가운데 가장 많다.
무엇보다 KIA가 정상에 섰다는 점이 크다.
우승팀 주전 유격수다.
KBO 수비상을 받았고, 골든글러브까지 품었다.
메이저리그(ML)로 치면 실버슬러거와 골드글러브를 다 받은 셈이다.
아직 KIA는 연봉협상이 끝나지 않았다.
박찬호의 인상 요인은 확실하다.
‘얼마나 오를 것인가’만 남았을 뿐이다.
여러 요인을 고려했을 때 ‘최소한’ 박성한만큼은 오를 전망이다.
조심스럽게 4억원도 바라볼 수 있다.
이 정도 금액이 나와도 그리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특히 2025시즌을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
예전과 달리 FA 프리미엄이 거의 사라진 상태이기는 하다.
어쨌든 직전 시즌 연봉을 높여두면 다른 팀으로 갈 경우 보상금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이득은 있다.
경쟁균형세 기준점이 높아지면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기도 했다.
올해는 스프링캠프 출발이 빠르다.
비활동기간을 조정하면서 오는 25일부터 캠프를 시작할 수 있다.
캠프 전에 연봉 협상을 끝내는 쪽이 낫다고 봤을 때 그리 시간이 많지 않다.
KIA가 박찬호에게 얼마를 안길까.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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