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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잠깐의 쉼표에도…손성빈은 더 강해지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비가 오지 않으면 꽃이 피지 않는다.
화려한 비상을 위해선 단단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포수 손성빈(롯데) 역시 마찬가지.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국내(김해 상동)서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지난해 10월 초 수술대에 올랐다.
보다 차분하게, 몸을 만들고 있다.
오는 11일 대만 퓨처스(2군) 캠프지로 향한다.
손성빈은 “몸에 철심이 박혀있어 약간 인위적인 느낌이 들긴 하는데, 그것 외엔 걱정 없다.
겨우내 밥 먹고 운동만 했다”고 웃었다.

손성빈의 2024시즌은 희로애락(喜怒哀樂) 그 자체였다.
군복무를 마치고 맞이한 시즌이다.
열정도, 욕심도 넘쳤다.
기회는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주전포수 유강남이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팀 내 비중이 확 늘어난 것. 데뷔 후 가장 많은 86경기에 나섰다.
긴장이 안됐다면 거짓말이다.
다소 급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손성빈은 “돌이켜보면 정말 재밌었다.
그만큼 스트레스도, 고민도 많았다.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끄덕였다.


포수로서 값진 자양분을 쌓은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나둘 경기 출전 횟수가 늘어나면서 여유도, 시야도 넓어졌다.
손성빈은 “포수라는 포지션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지 않나”라고 운을 뗀 뒤 “보는 것과 직접 시합에 뛰는 것은 완전히 다르더라. 감독님께 혼도 나면서 스스로 느끼는 부분이 많았다.
보는 눈이 조금이나마 트인 느낌이랄까. 가령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전엔 당황부터 했다면, 이젠 이런 식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설명했다.

수비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
타격 폼의 경우 완전히 싹 뜯어고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윙을 간결하게, 그러면서도 온전히 힘을 싣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종의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서서히 적응해 나갔다.
데뷔 후 가장 많은 6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손성빈은 “살면서 홈런을 이렇게 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힘쓰는 방향, 몸 쓰는 것 등 전부 다 바꿔봤는데, 해보니 어떻게 준비해야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어쩌면 자신조차 몰랐던 모습을 발견하고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이제 프로 5년차. 군 문제도 해결한 만큼 이제는 오르막길을 걸을 일만 생각하려 한다.
손성빈은 “야구라는 종목이 실패와 맞닿아있지 않나. 내 스스로 의심을 굉장히 많이 했던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처음 해보는 것들이 많다 보니 중간중간 이렇게 하는 게 맞을까 싶기도 했는데, 마지막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확신이 서더라”고 밝혔다.


다시, 또 시작이다.
당장 내부 경쟁부터 피할 수 없다.
유강남이 돌아온 데다 정보근, 백두산, 박건우, 박재엽 등 포수 자원들이 많다.
당장 개막 엔트리에 드는 것조차 장담할 순 없다.
그만큼 이를 더 악문다.
좋아하던 탄산음료도, 튀김과도 멀어졌다.
손성빈은 “사실 재활하는 동안 야구를 못해 답답해 죽을 뻔했다.
그래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며 “언젠가는 꼭 풀타임을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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