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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박창환이 9일 수원 삼성전에서 득점을 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이랜드FC 제공 |
“골을 넣으니 이렇게 좋은데, 이 좋은 걸 왜 이렇게 늦게 넣었을까요.”
서울 이랜드FC 미드필더 박창환에게 9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전은 평생 잊지 못할 경기가 됐다.
프로 5년 만이자 정규리그 88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리면서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못 잊을 날”이라고 기뻐했다.
전반 11분이었다.
배진우가 왼쪽에서 대각선으로 올린 크로스가 상대 선수의 몸에 맞고 앞으로 떨어졌다.
박창환이 그대로 날린 오른발 슈팅은 상대를 맞고 살짝 굴절된 채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는 “오스마르 형이 엊그제 훈련 때 슈팅 연습을 좀 하라고 했다.
그래서 연습했는데, 운 좋게 슈팅이 굴절됐지만 득점이 됐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종종 골을 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
경기력도 더 신경 쓰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프로에 자리 잡기까지 쉽지 않은 여정을 거쳤다.
숭실고 출신인 박창환은 공개테스트를 통해 2021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2023년 이랜드와 계약한 그는 지난해 32경기에 나서면서 주전으로 도약했다.
키는 174cm로 크지 않지만 빠른 공수 전환과 적극적인 플레이가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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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수원 삼성전을 마치고 만난 박창환. 사진=김진수 기자 |
그는 “좋은 동료들 옆에서 배우는 게 많다”며 “아침에 눈을 뜨면 하루가 기대되는 삶을 살고 싶었는데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다.
경기도 뛰고 있고 팀도 잘하고 있다.
너무 행복하다”고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 “올해 생각보다 골이 일찍 들어갔다.
제 목표를 위해서 조금 더 나아가겠다”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2001년생인 그는 부주장을 맡고 있다.
팀 평균 연령 25세인 이랜드에서 중책을 맡고 있다.
“주장인 (김)오규형이 다 알아서 해 준다”면서도 “저보다 더 어린 선수들과 소통을 더 해야한다.
중간에서 연결고리를 잘 해야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훈련할 때 팀 분위기도 더 신경 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랜드는 오는 15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난다.
‘우승 후보’끼리 맞붙는 빅매치다.
인천은 박창환의 친정팀. 그는 “너무 잘하고 싶다.
솔직히 제가 골을 넣거나 어시스트를 하면 좋겠지만, 그걸 떠나서 무조건 이기고 싶다”며 다짐했다.
이어 “그 경기에 이겨야 우리 팀이 더 높은 위치로 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다.
무조건 이기고 싶다”고 승리욕을 드러냈다.
목동=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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