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컵스 포수 윌슨 콘트레라스 1151억 원에 라이벌 세인트루이스로

시카고 컵스에서 라이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5년 8750만 달러 계약으로 이적한 포수 윌슨 콘트레라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스포츠서울|샌디에이고=문상열전문기자] 전 시카고 컵스 포수 윌슨 콘트레라스(30)가 라이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윈터미팅 마지막 날인 8일(한국 시간) 베테랑 야디에르 몰리나의 은퇴로 안방마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컵스맨이었던 콘트레라스와 5년 875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프리에이전트 이적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라이벌 팀으로 이적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계약이다.

시카고 컵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랫동안 이어진 라이벌이다.
역사적으로 가장 길다.
1892년 4월12일부터 두 팀의 라이벌 관계가 시작된다.
2022시즌까지 통산 2490차례 맞붙었다.
컵스가 1259승 1209패 18무로 다소 앞서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세인트루이스 11차례, 컵스 3회다.
베네수엘라 태생의 콘트레라스는 2016년 6월 데뷔해 컵스의 주전 포수로 발돋움했다.
올스타게임에 3차례 선정돼 현역 MLB 포수부문 랭킹 5에 속할 정도로 공수를 겸비했다.
공격에 치중해 인사이드워크가 약하다는 평도 있다.
올시즌 마감시한 때 팀의 리빌딩 차원에서 트레이드가 예상됐으나 성사되지 않고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가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골드글러브 9회 수상에 빛나는 몰리나의 은퇴로 포수 영입이 절실했다.

콘트레라스의 세인트루이스 합류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몸담았던 동굴맨 조니 데이먼의 뉴욕 양키스 이적을 연상케한다.
보스턴에서 4년 동안 활동하며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맛본 데이먼은 2005시즌 후 FA로 양키스와 4년 5200만 달러에 라이벌 팀으로 둥지를 바꿨다.
당시 데이먼은 수염을 더부룩하게 기르고 장발로 동굴맨으로 통했다.
양키스는 드레스코드가 엄격해 수염을 기르지 못한다.
양키스 시절의 데이먼은 깔끔한 용모였다.

한편 뉴욕 메츠는 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좌완 호세 퀸타나(33)와 2년 2600만 달러에 합의했다.
메츠는 선발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 크리스 배싯, 타이후완 워커(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FA로 팀을 떠나 로테이션 보강이 필요하다.

2019시즌 이후 급격히 추락했던 퀸타나는 올시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세인트루이스에서 총 165.2이닝을 투구하며 6승7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회복해 다년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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