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5일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예선 3차전 대한민국 대 말레이시아의 경기, 전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정우영이 선취골을 넣고 있다.
뉴시스 |
 | 25일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예선 3차전 대한민국 대 말레이시아의 경기, 전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
방심하다 큰코다쳤다.
우승후보가 ‘130위’ 말레이시아에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이로써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E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대진상 F조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 혹은 태국과 만나게 된다.
한일전은 가까스로 피했지만 찜찜한 16강행이다.
한국은 25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와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마지막 3차전을 치러 정우영, 상대 자책골, 손흥민의 득점으로 3-3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1승2무(승점 5)의 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16강 상대는 미정이다.
오는 26일 오전 0시 F조의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전 승자와 16강에서 붙는다.
조 1위는 2승1패(승점 6)를 기록한 바레인이다.
바레인은 같은 시각 열린 요르단과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바레인은 D조 2위인 일본과 16강전을 치른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24일 다른 조 경기 결과 덕분에 조기 16강을 확정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조 1위 16강 통과를 목표로 하며 말레이시아전에 로테이션 없이 베스트일레븐을 가동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21분 정우영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강인이 올린 코너킥을 정우영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슈팅은 상대 골키퍼 손에 맞고 골라인을 넘었다.
주심은 곧장 골을 선언하지 않고, VAR(비디오판독시스템)을 확인한 뒤 득점을 인정했다.
이후 한국은 추가골을 넣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조규성, 이재성, 이강인 등을 앞세워 말레이시아 골망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6분 말레이시아가 동점골을 터뜨린데 이어 연달아 역전골을 넣었다.
박스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공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설영우가 상대 선수에게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VAR을 거친 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후반 17분 키커로 나선 아이프 아이만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상대에게 역전을 허용한 한국은 선수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17분 조규성과 황인범이 빠지고 황희찬과 홍현석을 투입했다.
후반 30분에는 정우영, 설영우 대신 오현규, 김진수까지 투입됐다.
공격, 미드필더, 수비를 모두 바꾸면서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의 골망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위기에 빠진 한국을 이강인이 구했다.
후반 38분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강인이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지만, 득점은 상대 골키퍼인 시한 하즈미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이후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후반 49분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한국의 승리로 막을 내리는 듯했으나 말레이시아가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60분 로멜 모랄레스가 동점골에 성공, 경기는 3-3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한국의 마지막 상대 말레이시아는 2023년 12월 기준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다.
한국은 랭킹 23위다.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26승12무8패로 앞서있다.
하지만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형편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말레이시아에 3골을 내주며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한일전은 피했지만 찜찜한 16강 진출이다.
조 1위를 노리던 클린스만 감독의 자신감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경기였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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