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페더급(-65.8㎏) 파이터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이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전 챔피언 ‘하와이안 좀비’ 맥스 할로웨이(31·미국)를 만난 정찬성은 열세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했지만 실력의 차이를 넘지 못했다.
정찬성은 26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코리안 좀비’ 메인 이벤트에서 할로웨이에게 3라운드 KO패 했다.
경기는 1라운드부터 불을 뿜었다.
라운드 초반 서로 레그킥을 던진 뒤엔 펀치 공방이 이어졌다.
할로웨이가 먼저 큰 펀치를 맞췄지만 뒤이어 정찬성도 여러 펀치를 맞췄다.
정찬성의 리드 훅과 잽이 잘 먹히면서 1라운드가 그대로 끝이 났다.
2라운드엔 경기가 끝날 뻔했다.
라운드 초반 할로웨이가 좋은 펀치를 맞췄고 정찬성이 그대로 다운됐다.
할로웨이가 넘어진 정찬성을 따라들어가 다스초코를 시도했지만 정찬성이 이를 버티면서 다시 타격전으로 돌입했다.
다만 다운의 여파인지 2라운드는 할로웨이의 페이스대로 흘러갔다.
경기는 3라운드 초반 끝났다.
정찬성이 작심한 듯 달려들었고 펀치 공방을 하다 할로웨이의 펀치 한 방을 맞고 그대로 고꾸라졌다.
이로써 정찬성은 UFC 7승5패를 기록하게 됐고, UFC 정상까지 먼 길을 돌아가게 됐다.
지난해 4월 ‘극강의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5·호주)에게 일방적인 패배를 당한 정찬성은 2011년 5월 UFC 무대 입성 이후 처음으로 연패에 빠지게 됐다.
정찬성은 UFC 페더급이 신설되기 전인 2010년 4월과 9월 레너드 가르시아(미국)과 조지 루프(미국)에게 연패를 당한 바 있다.
경기 전부터 할로웨이의 승리가 예상됐다 UFC에서 정찬성은 △조제 알도(브라질) △이야르 로드리게스(멕시코) △브라이언 오르테가(미국)에게 졌는데 할로웨이는 이들을 모두 꺾었다.
물론 정찬성이 2012년 승리를 거둔 더스틴 포이리에(미국)에게 2019년 할로웨이가 만장일치 판정으로 패한 적은 있지만 포이리에가 완전히 다른 파이터가 됐다는 점에 비춰보면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려워 보인다.
여기에 할로웨이는 여전히 건재한 상황이었지만 정찬성은 지난 경기에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도박사들도 할로웨이의 일방적인 승리를 점쳤다.
세계 주요 베팅업체 16곳을 종합해 보면 정찬성에게 걸린 배당은 5.85, 할로웨이는 1.14로 집계됐다.
정찬성이 승리할 경우 건돈의 5.85배를 준다는 의미다.
이번 대회에서 펼쳐진 13경기 가운데 배당의 차이가 가장 큰 경기 역시 메인이벤트였다.
싱가포르=정필재·이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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