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 기자] 경북 영주시에 있는 고찰 부석사의 부석(浮石) 여기저기에 사람들이 소원을 담아 돌탑을 만들었다.
부석은 화엄종의 본찰이랄 수 있는 부석사(浮石寺)라는 이름이 지어진 배경이다.
큰 바위로 두께와 길이가 엄청나지만 멀리서 보면 떠 있는 형상이다.
그래서 부석(浮石, 뜬 돌)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부석에는 전설이 내려온다.
원효대사와 더불어 한국 스님의 대표 격인 의상대사가 젊은 시절 화엄종을 공부하러 당나라 등주라는 곳에 유학하러 갔다.
유학하면서 살던 집의 딸이 선묘 낭자로서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여인이었다고 한다.
키 크고 잘생긴 의상에 반한 선묘는 매일 그를 보며 사모의 정을 깊게 하지만, 공부밖에 모르는 의상은 선묘를 살피지 않는다.
공부를 마치고 신라로 돌아오는 배에 몸을 실은 의상, 그런 사실을 뒤늦게 안 선묘는 그리움에 사무쳐 그만 바다에 몸을 던진다.
의상대사의 앞길을 밝히겠다는 각오를 하면서. 용으로 변신한 선묘는 의상이 신라에 화엄종을 전파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의상의 화엄종을 마땅치 않게 여겼던 스님들을 선묘는 커다란 바위를 공중에 뜨게 하는 신묘를 부리며 스님들을 감동하게 한다.
그 자리에 의상대사는 부석사를 세웠고, 이후 화엄종은 신라의 법종이 된다.
사랑의 힘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신념을 지키고 전파하는 데 큰 도움을 준 것이 선묘낭자의 일화다.
그런 전설로 부석 주위에는 크고 작은 돌탑들이 무수히 쌓이게 됐다.
필자도 다른 사람들처럼 작은 돌을 하나 얹으며 깊은 소원을 빌었다.
부석의 그늘 뒤로 파란 하늘이 보인다.
소원도 파란 하늘처럼 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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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B] : 여행은 목적을 가지고 떠난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면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펼쳐지곤 한다.
부수적일 수 있고, 때로는 목적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
의도하지 않았던 것을 얻었을 때 사람들은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
여정B를 통해 취재 중 보너스처럼 다가온 것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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