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당뇨 고지혈증 대표적인 성인병들이죠.

약을 한번먹으면 평생먹어야한다고 하며 약을 먹으라고 하면 환자분들이 질색을 하거나 현실을 부정하십니다.

현직 의사로서 간단히 왜 약을 먹어야하는지 설명을 드려보려 합니다.

우리몸에는 굉장히 많은 혈관이 있고 그 혈관 속에는 피가 들어있고 심장이 그 피들을 혈관을 타고 움직이게 해줍니다. 고혈압이란 이 혈관들 내의 압력이 높은 것인데요. 혈관이 높은게 뭐가 문제냐?

당장은 아무 증상도 없고 딱히 문제도 없어보여서 다들 약을 꺼려합니다. 나중에 합병증이 온다고 해도 이해가 잘 안가죠. 

"내몸은 내가 제일 잘알아. 안먹어도 돼"

라는 말과 함께 말이죠.

이런분들에게 보통 드리는 설명이 있습니다. 하수관이나 배관을 예로 드는데요. 하수관에 압력이 높으면 관이 찢어지거나 터지게 되죠. 관 안에 녹이슬어서 좁아지�� 압력도 더 높아지고 관이 막힐 수도 있고요. 이렇게 되면 관의 본연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망가지는 것이죠. 고혈압 고지혈증이 바로 혈관을 망가트려서  시간이지나면 혈관을 터트리거나 혈관을 막아버리면 심장 뇌 신장을 망가트릴수 있다고 설명을 드립니다. 당뇨는 이 모든 안좋은 작용을 더 빨리 진행되게 만드는 거라고 설명을 드리죠. 물론 실제로는 이 설명보다 수백배는 복잡한 기전으로 혈관과 심장이 망가지게됩니다.

이런 혈관이 망가지는 과정은 생각보다 이른 20대중반부터 우리 몸에서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옛날처럼 40살 50살 살고 죽을때는 크게 신경을 안써도되지만 평균수명이 90살에 육박하는 지금 오래 살려면 몸을 아껴쓰셔야합니다. 하루하루 차곡차곡 쌓인 것이 우리몸에서 나타나게되거든요.

고혈압이 생기신 분들에게는 우리몸이 자정작용을 잃어버려서 이제는 약의 도움이 없으면 안된다고 설명을 드립니다. 여기까지 오면 어느정도 수긍을 하시게되고 마지막에 하시는 질문은

"약 평생 먹어야해요?" 입니다.

이 질문의 답변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합니다. 생활 습관을 기적적으로 바꾸고 키몸무게에 따르지만 10키로 20키로 빼고 운동하시면 종종 끊어도되시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이미 수치적으로 악화되있는 순간 우리몸은 생각보다 망가져있는 상태로 쉽지않습니다. 당뇨의 경우는 사실상 약을 끊는 것이 불가능 합니다. 고지혈증이나 고혈압은 생각보다 약을 끊는 경우가 꽤 되기는 합니다만 일단 약을 먹으면서 생활습관도 고쳐야지 고쳐지는동안의 몸의 악화를 막아줄 수 있겠죠.

의사로서 환자분들을 달래도 보고 혼내도 보고 다양하게 해봤지만 보통 혼내고 협박하는 것이 말을 잘 듣는 것 같아 늘 아쉽습니다. 짧기도 하고 적은 내용이지만 도움이 되는분이 있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