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좀 의아한 상황에서 만난 오리 가족 이야깁니다.
http://www2.ppomppu.co.kr/zboard/view.php?id=pet&no=18445
어제 글이 핫게시글에 올랐더군요.
해피앤딩을 같이 기뻐해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카메라를 들고 저수지엘 갔습니다.
어제 새끼오리들이 엄마를 다시 만난 것을 멀리서 보긴 했지만 좀 더 확실하게 확인하고 싶었고, 또 11마리 모두가 무사한지 보고 싶었습니다.
오리들이 안 보이네요.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그래도 안 보이네요.
슬슬 걱정의 마음이 듭니다.
오리들의 행태를 알면 안 보이더라도 어딜 놀러 갔거니... 또는 낮잠을 자고 있거니... 하고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저한텐 그런 지식이 없는지라 막연한 불안감이 듭니다.
한시간쯤 기다렸을려나요...
저수지 건너편에 어슴푸레 오리로 짐작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래... 살아있어야지...
그런데 너무 멀어 오리인지, 오리들인지 구별이 되질 않네요.
조금 있으니 이쪽으로 헤엄쳐 옵니다.
형태가 길쭉하니 한 마리는 아닌 듯합니다.
답답합니다. 좀 빨리 오지...
이럴 땐 망원렌즈 하나 장만 못한 게 좀 한스럽습니다.
105mm로는 많이 무립니다.
찍은 사진을 LCD로 확대해 보니 분명 뒤쪽에 새끼오리들이 따르고 있습니다.
왜 이리 반갑나요?
자아... 이제 11마리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나 카메라의 3인치 모니터로는 불가능합니다.
몇장을 더 찍고 집으로 달려 왔습니다.
PC로 옮기고 크롭을 해서 확인합니다.
하나, 둘, 셋.....열하나!
다 있습니다.
새끼 열한마리가 모두 무사하군요.
그리고 어제 교회 앞에서 만난 오리들이 분명해졌고요.
무슨 이유로, 어떤 방법으로 저수지를 떠나 동네로 내려 왔는지 모르겠지만
이들 오리 가족들...
교회 땅까지 밟아 봤으니 이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게 되겠지요.
전 교회는 다니진 않지만 교회터를 밟아 본 그들에게 하느님은 그 정도 축복은 내려 주실 거라 믿고 싶습니다.
 | |
|
등록안내
0
0
justice8546
아기 오리들 보는 것만으로도 귀여운데 아장아장 엄마를 따라 걷는 모습은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하더군요.
땅콩님이나 저나 은근히 하느님에게 압력을 넣었으니 꼭 그렇게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