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도로건너 빌라를 짓고계시던 이층 아저씨가 강아지를 이뻐하고 마당에서 길냥이들을 보살피는 저희집을 보고 혹시나해서....동네 떠돌아다니다가 아저씨네 공사현장에서 무전취식을 하던 강아지를 저희집 마당에 데려옵니다.
그 사실을 모르고 길냥이 먹을것 주려고 베란다 창밖 내다보다 깜짝 놀랐습니다.제가 왠만하면 강아지는 다 이뻐하는데 너무 못생긴 녀석이 우리집 마당에 ...이렇게 못생긴 강아지는 처음 봤거든요. 일반적인 동그란 강아지눈이 아니라 은행알이나 사람눈처럼 옆으로 길고 입도 합죽이...ㅠㅠ
미용이 됐으니 동네 근처에 주인찾으면 되겠지 싶었는데 이층아저씨가 데려왔다고 해서 좌절해서...죄송하지만 키울수없으니 도로 데려가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잖아도 식구들 반대 무릅쓰고 데려온 유기견이 이미 2마리( 이녀석 이후에도 또 한마리 데려왔네요.ㅠㅠ)에 암으로 많이 아픈 제 자식같은 할아버지 강아지가 있었거든요. 그녀석이 이층아저씨와 되돌아간후에도 계속 맘이 쓰였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꾹 참았습니다.
며칠후 마당에 있는 길냥이들이 자꾸 대문쪽으로 가서 자세히 보니 대문밑으로 까만코 하나가 있네요. 후딱 나가서 대문을 여니 며칠전 그 녀석이 와있었습니다. 이층아저씨를 따라왔나 이층에 물어보니...아저씨는 오늘 계모임이 있어 현장에서 바로 약속장소로 가셨다고 하셨어요. 사료랑 간식이랑 챙겨먹이고 언니가 어두워진 공사현장에 데려다주러 갔다왔는데 ...따라오려고해서 안된다고 했더니 자재더미속으로 힘없이 들어가는데 너무 불쌍하다고 울면서 왔어요.
그런데...그 공사현장 골목이 보신탕집이 모여있는 보신탕골목과 20미터쯤 거리에... 이 녀석이 덩치도 좀 있어서 걱정하다가 일단은 위험하니 입양보내 보자고 해서 며칠있다 데려왔습니다 . 저희집에 일주일정도 있다 서울이지만 시골집같은 친구집으로 집이랑 사료간식 안겨서 보냈어요. 우리집을 혼자서 길까지 건너서 찾아왔다고 똘똘해서 똘이라고 씌여진 이름표까지 동물병원가서 만들어 채우고요.
친구네 집은 마당에 개를 진도개잡종 3마리 키웠는데...고맙게도 친구는 입양안되면 이녀석을 키우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그 친구네는 대문을 열고 생활해서 개가 몇번 없어졌다고 예전에 들었던터라 걱정은 되는데....못생겨서 그런지 여기저기 올린 입양공고에 신청자는 한명도 없고 고민고민하다 결국 3주만에 저희집으로 다시 데려와서 지금은 우리집 강아지 똘이가 되었네요. 못생긴 얼굴은 나름 이뻐지고 눈도 두배로 커진 모습을 아래 사진에서 보실수 있을거예요.ㅎㅎ 에메랄드같은 초록빛 맑고 선한 큰눈이 똘이의 매력포인트랍니다.
아래사진은 우리집에 혼자 찾아온날 찍은 사진이네요.
두번째사진은 정변한 똘이모습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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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똘이덕분에 생각지 못했던 핫게까지 가보내요. ^^ 덧글달고 추천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이빨은 원래 너무 심각한 부정교합이라서
...게다가 늙어서 앞니가 몽땅 빠지고 송곳니랑 어금니만 남았어요. 다 커서 왔으니 추정나이 13살정도 되네요. 도깨비.ㅋㅋ그래서 저희집에서는 버섯돌이 닮았다고 하고 큰언니는 라이언킹에 나오는 품바닮고 팬더곰 비슷하다고 자기맘대로 똘이 아니라 품바베어라고 합니다.ㅎ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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