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엄마가 외할머님이 편찮으셔서 시골에 내려가서 병간호를 하셨어요..
정확히 7월 7일에 내려가셨는데, 가시고 얼마 안 있다가 외삼촌의 우사에
새끼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하셔서 가보시니 정말 갓 낳은 새끼고양이가 울고있었다고 합니다.
폭염에, 젖은 못먹었는지 계속 젖달라고 야옹거리고, 어미는 아얘 보이지도 않고, 눈도 안뜬 말 그대로 핏덩이.. ㅠㅠ
엄마는 너무 안쓰러워서 데려다가 박스에 넣고, 송아지가 젖이 모잘라서 외삼촌이 사다놓으신 분유를 한두스푼 물에 타서
31스푼으로 조금씩 떠먹여서 키우셨어요..
노환으로 할머니는 거동조차 힘드시고...ㅠㅠ
실은 할머니가 갑자기 건강상태가 안좋으셔서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다들 외삼촌 외숙모들 이모 모두 모실 여건이 힘들어서 결국 엄마가 가셔서 기저귀 다 받아내고 목욕시켜드리면서 계신 상태에서
고양이도 키우셨네요..
저번주 토요일에 가보니 눈도 뜨고 제법 걸어다니던데, 외할머니가 운명하셔서 ㅠㅠ 아무도 챙겨줄 사람이 없어서
배고프면 우유달라고 계속 울고 해서 제가 두번 챙겨주었는데..
새끼고양이는 직접 쉬나 응가를 못한다는 글을 어디서 본게 기억이 나서 휴지로 받아서 쉬도 두어번 뉘켰어요..
오늘 삼오제 지내고 엄마는 올라오신다고 하시는데..
시골에서는 고양이가 소들을 죽일 수 있는 병균들을 옮긴다고해서 이제 고양이를 없앤다고 하시는데 ㅠㅠ
(이게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르겠어요. 검색해도 정확한 답변은 없으니..)
외할머니를 하늘나라에 보내서 마음에 큰 구멍이 생겼을 엄마도 걱정이 되고....
어미를 잃은 고양이도 걱정이 되네요...
얼굴이 참 예쁘고 까만 눈동자가 선명한 여자아이였는데..
그냥...
외할머니도 그립고.... ㅠㅠ 내 슬픔보다 엄마의 슬픔이 더 커서 엄마앞에서는 내색도 못하겠고....
이제 엄마가 지켜주지 못하는 고양이도 안쓰럽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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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하하.
외할머니 생각하면 맘이 아파요ㅜㅜ
93세 사셔서 다들시골 동네분들은 호상이라하는데
어찌 부모를보내는 자식입장에서 호상이 있겠습니까ㅜㅜ
오늘 올라오신다는데 내일 아이들 데리고 찾아뵐까해요.
조언감사합니다.할머님은 좋은데 가셨을거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