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이 되어 갑니다.11

[* 비회원 *]
등록일 2014-08-22 20:05
조회수 1988

새끼가 태내에서 너무 커 자연분만이 불가해 제왕절개로 해산.
어미고양이 외과수술로 편치 않은 가운데 육아.
녹녹치 않았던 시간이 벌써 두달이 지났습니다.

아기고양이들 커가는 모습이 하루가 다르게 많이도 변화무쌍했습니다.
이유식 급여, 수유 중단, 화장실 가리기 기타 등등 난관 거의 다 넘었고요 ㅋㅋ
처음으로 새끼를 보고 업어 키운지라 가능하면 다 품안에 두고 살고 싶었지만
원룸인 이유 등 환경상 무리가 있어 착찹한 감정 뒤로 하고 좋은 환경 찾아 분양
보냈습니다.

남성미 풀풀 풍기는 생김새와 다르게 처음으로 만난
사람 좋아하고 엉기고 들러붙고 비벼대던 개냥이였습니다.
생기가 넘쳐 말썽도 많이부려 혼내기도 자주했는데, 혼난 직후에도
바로 달겨들어 놀아달라 앵기고 애완동물의 미덕인 멍청함 역시 겸비해
보고있으면 실실 웃게하고, 저가 먼저 사람 위로 올라와 배깔고 속편히
깊은 잠 들던 놈입니다. 어미묘도 그다지 앵기는 편은 아니어서 참 기특했습니다

아무래도 둘째가 심약하고 소심하고 사교성이 떨어지다보니 약한 녀석을
품어야겠다 해서 내린 분양결정이고.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는
것도 맞지만 지금도 생각이 많이 납니다. 걍 기를 걸 싶기도 하고.

요런 털덩어리는 이제 못보겠습니다.

뭐 어딜 가던 속편하게 잘 살 것같은 놈이라 걱정은 안됩니다.
태생부터 우량아에 먹성도 좋아 덩치도 두달도 안된 놈이 서너달 된 놈
마냥 큼직해 어디가서 서열싸움 맞고 다니진 않을 것 같습니다.

분양 받아간 분이 바로 근황을 알려주시는데, 분양 보낼 때부터도 어미 둘째 구석에
숨는데 혼자 튀어나와서 처음보는 사람에게 촐랑촐랑거리다 이동장 문여니 지가
기어들어는 기행을 보이던 놈인지라, 가자마자 밥 처묵하고 변 시원하게 보시고
장난감 대차게 가지고 노시다 숙면하신 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은 둘째입니다. 평생 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