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에 수컷 길냥이가 자꾸 울 하루를 위협해요4

러쯔
등록일 2014-09-22 11:41
조회수 1076

원래 방범창이 되어 있고, 제가 방묘창을 따로 설치도 해서

요즘 열심히 창 밖 내다보기를 즐기는 하루냥인데요

동네에 배트맨 냥이 암컷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턱시도 수컷냥이가 한 마리 돌아다니는데

처음에는 하루냥이 내다보는 창 밖에서 데구르르 구르더라구요

두번 째는 하루가 갑자기 왱~~~~ 하고 소리지르고 기겁을 해서 얼른 내다 보니

이 수컷냥이 창을 뚫고 들어올 것처럼 위협적으로 보였어요

나중에 다시 살펴보니 창가에 하루가 지린 누런 오줌이.... 얼마나 무서웠으면 ㅠㅜ

하루는 한 살 내지 두 살 사이로 추정되는 성묘 암컷이예요.

길냥이를 집에 들이고 처음 화장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서 이불이나 옷에 오줌을 눈 적은 있어도

화장실을 갖춘 후에는 다른 곳에 실례를 한 적이 없거든요

얼마나 놀랐으면 오줌을 다 지렸을까요

근데 방금 하루가 보통 창가에 앉아서 구경을 하는 편인데, 커텐에 비친 그림자가 서있는 것인지 길쭉하길래

유심히 보고 있는데, 갑자기 또 발작을 하네요. ㅠㅜ

얼른 창 커텐을 제쳐서 밖을 내다보니 희끗한 놈이 쓱~~ 지나가더라구요

하루 쓰다듬고 안심시켜주고 밖을 나가서 그 녀석이 사라진 방향으로 살펴봤는데

골목길에는 안보이고, 담장들도 살펴봤는데 안보였어요.

고양이 키우는 다른 집 쪽을 살펴보니 까만 꼬리가 살짝 보이는데 또 그 녀석이네요.

제가 언뜻 보았던 희끗한 녀석과는 전혀 달라서 제가 잘못 본건가 싶기도 하지만... (이 수컷은 코, 턱, 목 부분만 흰 턱시도냥이예요)

암튼 또 너냥... 너 자꾸 우리 하루 괴롭힐거냥... 나빴어... 궁시렁궁시렁... ㅠ

이러고 들어와서 하루야 엄마가 혼내주고 왔어 하면서 달래줬네요

아, 이 녀석 자꾸 왜 그럴까요. 요즘 울 하루 유일한 낙이 창으로 바깥 구경하는 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