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14살 된 푸들 남아입니다. 중성화 수술했구요.
매일 산책나가는걸 즐길 정도로 건강해요.
나이가 들어서 가끔씩 기력이 쇠해질 때도 있지만 금새 또 쌩쌩해지구요.
어제는 최근에 눈이 좀 빨개서 동네 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결막염이라 그래서 안약 처방 받아왔고, 평소와 다를게 없었어요.
그런데 어제 새벽 2시경에 애가 자지러지게 비명을 지르는거에요.
"깨갱깽깽~~~~!!!!!!" 몇분을 내내 이러는데 이웃집에서는 아마 저희 집에서 개를 잡는 줄 알았을 정도로 크고 처절하게 울부짖더군요. 다리 하나를 유난히 못쓰구요.
그리고 온몸을 미친듯이 부들부들 떨었어요. 몸을 떠는 적은 몇번 있었고, 나이 들어 그렇다는 대답을 병원에서 들었어서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었구요.
한달 전에는 발등에 난 뾰루지가 곪아서 호흡마취를 해서 그걸 때낸적이 있는데 그 때 혈액검사했을때 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어요.
암튼 너무 놀라서 가까운 24시간 동물병원을 부랴부랴 검색해서 병원엘 갔습니다.
차에서 안고 있으니 떠는게 조금은 가라앉고 깨갱거리지도 않았어요. 차가 커브를 돌거나 하면 그 때 좀 끼깅거리구요.
병원에 도착하니까 집에서는 걷지도 못하던게 절뚝거리면서 걷더라구요?
암튼 엑스레이를 찍고 진료를 받았습니다.
엑스레이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요. 심장소리도 괜찮고, 눈도 백내장이 좀 있긴하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며, 나이에 비해서 참 건강하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러고 나왔더니 멀쩡하게 또 잘 걷더라구요. 그래서 진통제 한방 맞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약도 처방받을까 하다가 애가 가루약을 잘 안먹는다 그랬더니 별로 심각해보이진 않는다며 약은 처방 받지 않았어요.
아픈 이유는 결국 발견하지 못했지만 괜찮은거 같아서 그냥 별 걱정없이 나왔습니다.
집에 와서 평소대로 거실에 엄마가 이불 펴시고 같이 누웠는데 밤새 애가 거실을 왔다갔다 돌아다녔나봐요. 가끔 낑낑대기도 하고...
암튼 오전에 나머지 식구들은 출근하고 엄마는 개랑 같이 있었는데 별 일 없었대요. 워낙 오전에는 애가 잠만자서 오늘도 같은 하루였나봐요.
엄마가 오후에는 일을 나가셔서 집이 비어서 카메라를 설치해놓는데, 보니까 내내 자고 있더라구요.
제가 오늘 외근 나갔다가 좀 일찍 퇴근을 했는데, 애가 절뚝거리면서 나오더라구요. 겨우겨우 반기면서 기운도 없어하고...
좀 불안해하는거 같길래 거실에 두툼한 이불을 깔아주고 제가 옆에 앉았어요.
원래 푹신한데 앉으면 푹 잘자는데 계속 불안해하는 눈빛으로 금세금세 일어나서 한바퀴나 반바퀴를 돌다가 다시 자리 잡고 앉네요.
그러면서 계속 낑낑거려요. 아플 때 쇳소리처럼 나는 그럼 낑낑대는 소리루요.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했는데 대체 왜 이런걸까요?
오늘 출근했더니 후배 하나는 자기네 푸들도 죽기 3년전부터 종종 그랬는데 간질 같다고 하고..간질 걸린 개를 키우는 친구에게 말했더니 자기가 보기에는 간질은 아닌거 같다고 하고...
동네 병원을 데리고 가려다가 마찬가지일 거 같아서, 수의과 나온 친구에게 갈만한 병원 좀 과동기들에게 알아봐달라고 하고 기다리고 있네요.
좀 더 정밀한 검사를 해봐야하나 싶어서요.
혹시 비슷한 증상 겪으신 견주분들 계신가요?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개는 그냥 계속 이불위에서 자다 깨다 하면서 낑낑대고 있구요...
불쌍하고 미안하고 걱정돼서 미치겠어요..........ㅠ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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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츠비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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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치즈율
알아들었으려나 몰라...ㅠㅠ
뿌앙님도 강쥐에게 항상 듬뿍 사랑주고 사랑받으시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