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해온 두녀석 중 한 아이가 오늘 별이 되었습니다 ㅠㅠ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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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들 하실려는지 모르겠네요1주일 전 쯤 위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어느정도 아이들이 적응을 하는거 같아서 
펜스 치우고 좁은 집이지만 자유롭게 뛰놀게 해주고 
눈이 안좋은 아이는 약도 먹이고 하면서 눈도 이제 거의다 나았고 살도 어느정도 올랐고
주말에 보니 둘이 간식도 잘 먹고 쥐돌이랑 놀기도 잘 놀고 해서 
이번주에 병원가서 아픈아이 영양제 정도만받아 오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에도 닭가슴살 캔으로 된거 잘 먹길래 이제 분양하실 분 만 찾으면 되겠다 싶었는데
이녀석이 어느새 또 이불에 오줌을 싸놔서 빨래방가서 이불 빨래 돌리고 왔는데 
갑자기 상태가 좀 이상한거 같드라고요괜찮았던 아이가 갑자기 숨을 가쁘게 몰쉬더라고요  

근데 또 새벽이라 근처에 문여는 병원도 없고 길냥이 기쁘게 받아주는 병원들도 없는거 같고
오늘 어차피 병원 방문 예정일이라 좀 만 버텨 달라고 새벽 내내 얘기해 주고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병원 전화 했더니

쌤이 일이 있으신지 오후에 1시는 되야 오신다고 해서 어쩔수 없이 기다렸습니다 
뭐 다른 병원을 갈 수도 있었겠지만 길냥이를 반가워 해주고 잘 돌봐줄 병원도 없다 생각이 되었고
진료비도 부담이 됐고 원래 다니던 병원이 또 고보협 연계 병원이고 해서 
어느정도 금액적인 부분도 생각을 해서 1시까지기다리다 데리고 갔습니다

그렇게 의사 쌤도 보시더니 위급해 보인다고 주사 놓고 엑스레이 찍고 나와서 산소 호흡기 끼고 있는데
가쁘게 몰아쉬던 숨이 그렇게 빠르게 두근 두근 하던 심장이 안뛰더라고요

의사쌤이 심장 마사지도 하고 다 해보는데 이미 늦은거 같더라고요
그렇게 아이는 형제를 남겨두고 먼저 자기네 별로 떠났습니다

병명은 복막염이었습니다

눈이 너무 안좋아서 허피스 결막염만 의심 했지 복막염이 있으리라곤 선생님도 저도 미쳐 생각지 못 했네요
그냥 아이가 밥도 잘먹고 식탐도 많고 해서 의사쌤도 약 좀 먹으면 괜찮을꺼 같다고 하셔서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근데 이녀석이 복막염도 언제 부터 아팠던건지는 모르겠지만 엑스레이 보니 배에 물이랑 염증이 하도 많아서 
폐며 간이며 뭐며할거 없이 하나도 안보이고 빈 위만 쪼그맣게 검은색으로 보이더군요 
얼마나 아팠을지 어제 오늘 그렇게 힘들게 버텼을텐데 도와주질 못 해서 미안 하더라고요 

오히려 자꾸 이불에 똥오줌을 싸서 내가 약을 잘 못먹여서 스트레스 받나 보다 하고
이틀 정도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약을 안줬던게 문제가 된건 아닌지 미안해 지더라고요 

의사 쌤도 복막염은 답이 없다고 하시던데 그래도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꼭 기운 회복해서 좋은 사람 만나자고 했는데 ...

그리고 여기서 어떤분이 고맙다고 11번가 쿠폰도 주셔서 아이들 주려고 좁아터진 집이지만 좋은 분 만날때까진 즐겁게 있다 가라고 
집이랑 스크래처도 큰거로 주문해서 오늘 왔는데 아이는 한번 써보지도 못 하고 떠나 갔네요 

의사 ��도 울먹이시고 저는 또 친구랑 같이 가서 괜히 담담 한척 했는데 계속 눈물 나오는거 참느냐고 힘들었네요
집에와서 남은녀석 보고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녀석은 이제 혼자있어서 그런지 
냐옹 소리도 아직 못 내는 녀석이 여기저기 냄새 맡으면서 나오지도 않는 소리로 냥냥 거리면서 

먼저간 녀석 찾는데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정말 미안해 지더라고요 

그래도 남은 아이라도 살리기 위해서 나오는 눈물 틀어 막고 아이가 쓰던 물건 다 버리고 
스쳐지나간 자리 다 락스로 청소 하고

이제야 좀 진정이 되서 글 씁니다

많은 분들이 응원 해주셨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한 녀석 먼저 보내게 되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병원에 부탁해서 화장 좀 잘 해달라 하고 왔습니다

부디 다음생이 있다면 아니 지금 가 있는 그곳에선 이 아이가 행복했음 좋겠습니다
모두들 아이가 행복하라고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