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믹스견(방울이)을 키웠었어요.
제가 7살때부터부터 22살까지 15년정도를..
아버지가 지하철역에서 데리고 오신 강아지인데
처음에는 저를 안좋아하고, 누나랑 아빠만 좋아했는데
아빠가 돌아가시고,
산책시켜줄 사람이 없어서 제가 하루도 거르지않고
마지막 사년정도를 같이 아침 점심 저녁으로 산책을 같이 다니고 밥도 주고 목욕도 시키고하면서부터
그때부터 저를 제일 좋아해줬던 친구에요.
제가 컴퓨터하면 제 바로 옆에서 자고
제가 자러가면 방문 긁어서 제 옆에서 자고
그런데
제가 그 친구한테 했던 나쁜 행동하나가 자꾸 떠올라요.
그때는 저도 당시 우울증이 있을때고 기분이 안좋았는데
방울이도 그 날따라 산책을 가기 싫어하더라구요.
그래도 용변은 보게해야하니까..(누가 혼낸적도 없는데 절대집에서 용변을 안봤어요)
그래도 가자고 가자고 하는데 안가길래
동네골목길에서 홧김에 소리지르면서 아씨발! 하면서 발로 차려는 액션을 보이니까
방울이가 놀라서 움찔했어요...
근데 요즘 그 장면이 자꾸 떠오릅니다.
때리지는 않았지만 생각하면 진짜 가슴이 아파요.
전 꽃도 안밟고 아플까봐 개발톱도 아주 조금밖에 못깍고
꿈에서도 누구를 때리지도 못하는 성격인데
그 날 왜 그랬는지...
그 아픈 애가 얼마나 놀랐을지..
이 애가 노환으로 죽은뒤로
가족과 헤어지는 아픔이 얼마나 아픈지 알기에
애완견을 안키우겠다 결심했었는데, 요즈음은 그때 그 아이같은 친구 한명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드는데.. 하늘에 있는 우리 방울이가 저를 용서했을까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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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폭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