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개가 그랬어요.

원래 3.4kg 정도 나가던 말티즈만한 체구 작은 시츄인데 6kg까지 나가고

배만 볼록하고 팔다리는 엄청 말랐는데 조그만 움직여도 헥헥거리고 경련 발작해서 병원에 뻣뻣하게 굳은 개 들고 뛰어간것도 2번 있었고요.

그러면 사료도 많이 먹고 간식이나 사람음식 많이 먹는다던가 그런 걸 의심할 수도 있지만

정말 건사료만 그것도 자율급식으로 먹거든요. 사료 몇 알 깨작거리다가 먹다 말고

13살이라 10살 이후부터 1년에 1번씩 각종검사하고 했는데 이상없다고 하고 경련발작할 때 데려간 병원에서도 뇌쪽 이상같다고 MRI찍어야 된다고만 하고 

그런데 물도 많이 먹고 소변도 잦고 많이 싸는게 아무래도 이상한 거에요. 

다른 큰 동물병원 가도 별 차도가 없던 차에 제가 우겨서 검사했는데 혈당 높다고 당뇨라면서 인슐린을 평생 맞아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인슐린 주사 놓으면서 지내던 중 상태가 나빠져서 입원했는데, 결국 당뇨도 아니었고 그 후 정밀검사에서 쿠싱증후군 판정 받았습니다.

검색해보니 검사수치말고도 빼박 쿠싱증후군이더라고요. 이유없이 피부에서 털이 동그랗게 빠지고 몸통주변만 살이 찌고 다음다뇨에...경련발작 전형적인 증상인게 털 빠져서 피나고 할 때 갔던 병원에서 드레싱도 하고 약도 받아오고 했는데, 거기서라도 한번 의심을 해줬으면 진즉 검사해서 관리할 수 있었는데 어렸을 때 부터 다니던 병원, 뻣뻣해졌을 때 들고 갔던 길건너 가까운 병원과 마지막 큰 규모 병원까지 3군데 병원에서 아무도 한번 의심을 못했다는게....  

지금은 약 먹으면서 4~5개월 정도 되었는데 털도 다시 나고 경련도 안하고 체중도 6kg에서 3kg까지 줄었습니다. 오히려 살이 너무 많이 빠져서 고단백 처방 캔사료 먹이는 중입니다.

반려견이 살쪄서 고민인 견주님들은 당장 사료 줄이고 운동시키는게 무조건 답이 아닌 걸 꼭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피부병 때문에 약 자주 먹는 반려견이 있으시면 약 성분 꼭 물어보시고 신경쓰셔야 될 거에요.

저희 개 쿠싱증후군은 검사결과 종양도 아니고 원인 불명이지만

제가 짐작이 가는 부분이 얘가 피부에 문제가 많아서 약을 정말 오래 약 7~8년 정도 먹었어요.  (생각해보니 그때도 피부병약이 독하다며 혈액검사 하면서 수의사가 처방 바꿔가면서 먹였습니다.) 수의사들이 저한테 일일히 약성분을 알려주진 않았지만 아마도 스테로이드가 들어있었겠죠. 피부병 때문에 평생 관리해야 하는 병이 되었다는게 제 무지때문이라는게 참 미안합니다.   

오늘 동물병원 갔다가 정말 의심가는 멍멍이를 보았는데 제가 나서서 뭐라 하기도 뭐하고...집에 와서 뜬금없이 끄적거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