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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주일 뒤면 딱 10개월 되는 강아지인데
방금 죽었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어제 부모님이 동생이랑 시골에 벌초를 하러가시기로 되어있어서
강아지가 차를 타고 멀리가면 멀미를 해서 데려가지 못하고
동네에서 우리 강아지를 분양해 주셨던 지인분에게 하루 맡기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분이 우리집 강아지 엄마를 키우고 계시거든요
사정상 제가 잠시 집을 나와서 따로 있었는데 어제 강아지가 혼자 있을까봐
제가 하루 본가에 가 있으면서 놀아주고 밥주고 목욕시키주고 그럴려고
어머니한태 전화를 해보니까 강아지를 맡기고 왔다고 해서
본가로 가다가 그냥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통화해보니 강아지가 맡겨둔 사이에 어제 죽었다고
이야기를 하시네요
우리 식구들을 무척이나 잘따르고 산책이나 밖을 데려가도
다른 사람들에겐 관심도 보이지 않고 식구들만 바라보던 아이였거든요
그런 아이를 맡기고 왔는데 우리집을 찾아가려고 하루 종일 방방 뛰어다니다가
결국 그집 옥상에 올라가서 집찾아 오려고 뛰어다니다가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단 이야기를 들었어요
진짜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눈물도 막 나고
얼마나 아프고 무서웠을까 생각하니까 너무 미안합니다
벌초 가는거 알고 있었는데 제가 하루만 먼저 제가 하루 돌보고 있겠다고
했으면 안벌어졌을 일인데 그말을 먼저 하지 않은게 너무 후회가 되네요
어렸을때도 키우던 강아지가 제눈앞에서 차에 치어 죽는 일이 있어서
그때 너무 힘들고 미안했던 기억때문에 두번다시 강아지를 안키우려고 하다가
보는 순간 인연임을 느껴서 이번 강아지를 다시 키운건데 결국 또 이렇게 가버렸네요
어머니는 늘 나갈때마다 데리고 다니셨고
아버지는 3일에 한번씩 뒷산에 오르실때마다 늘 함께하곤 했는데
뭐가 이리 급하다고 이렇게 빨리 갔는지 정말 불쌍합니다
이젠 진짜 두번다시 강아지를 못키울거 같아요
진짜 가슴이 너무 먹먹 하고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그냥 아침에 연락받고 감정 조절이 안되서 쓰는글도 두서없네요
아무튼 부디 좋은곳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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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섬
소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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