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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참 빠르네요1

때로는 친구처럼, 동생처럼, 새끼처럼 키우던 녀석이 하늘로 떠난지 벌써 7주가 되었네요.

데려올때는.. 사실 책임감 따윈 없었습니다. 10년이 넘게 키울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었죠.

그냥 귀여워서, 예뻐서.. 무심코 데려온 녀석이 제 추억의 절반 이상을 함께 한 것 같은 느낌이네요.

13년을 넘게 살면서, 몸이 좋지 않아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니 눈물이 계속 쏟아지더군요.

기력이 없어 마지막 며칠간은 제대로 먹지도, 걷지도 못하고.. 해서 무거운 마음으로 일요일에 안락사 일정을 잡아놨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식구들이 전부 옆에 둘러앉아서.. 곧 떠날 녀석에게 미리 작별의 인사라도 할겸 쓰다듬고 안아주고..

그런데 그걸 알아듣기라도 한건지.. 14일 아침에 제가 지켜보는 앞에서 조용히 숨을 거두었습니다.

평소에도 말썽없이 참 착했던 녀석인데 가는 길에 병원비라도 아끼라고 마지막 선물을 준 것인지..

벌써 떠난지가.. 48일째네요.

집에 들어서면 항상 있던 녀석의 빈자리가 어색함에서 이제는 익숙함으로 바뀌어 갈 법도 한데..

아직까지는 위화감이 드네요. 지금도 집에 가면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있을 것만 같은데 말이죠.

생각해보니 내일이 딱 49일째네요. 딱히 49제를 챙긴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뼛가루 묻은 곳에 가서 과자라도 하나 놔주면서

옛날 생각이나 좀 하다 올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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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

급 눈물이 납니다....멍뭉이가 좋은 주인 만나서 행복했을거예요....

2017-03-03 점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