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드디어 현관문을 열고 나갑니다.13

한 집사의 넋두리입니다.

일단 저는 3년6개월정도된 고양이를 키우고있습니다.

제가 부엌과 방이 분리되있는 원룸에 살고있는데

(집이 지저분해서 구글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얘가 2살때쯤부터 이 부엌으로 향하는 미닫이문은 스스로 열고닫고하면서 왔다갔다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잘때 고양이가 부엌에가서 자꾸 부스럭거리면 여간귀찮은게 아니라서 

잘때는 미닫이 문을 닫고 잤는데 어느날 새벽에 잠깐 눈떴는데 고양이가 미닫이문을 열고 나가서

화장실(사람쓰는곳) 갔다가 들어와서 다시 미닫이문을 닫고 자러가는걸보고 경악했습니다.

문을 여는걸보고 경악한게아니라 그걸 용무후 다시 닫는 매너를보고 경악한겁니다.

별다른 방법이있는게 아니라 그냥 일어서서 두발에 자기체중을 실어서 열고 닫습니다.

이후 다이소에서 네트망을 사서 방묘문을 설치했는데 얘가 그다음부터 부엌은 가지않는데 

(부서져서 버린관계로 구글에서 퍼왔습니다.)

대신 모기같은게 날아다니면 위와 같은 네트망을 밟고 천장으로 뛰어서

아니 날아서 모기를 잡습니다.

얘가 뒤를 생각하고 점프하는게 아니라서 착지하는장소가 컴퓨터일때도 있고 

물컵, 빨래위, 블루레이 진열장, 심할때는 자고있는 제 얼굴위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결국 몇주안되서 네트망은 휘어지고 부서져서 버렸습니다.

근데 얼마전 자고일어나니까 현관문이 열려있길래 제가 깜박하고 안닫은줄 알았는데 

며칠전 집에서 컴퓨터하는데 고양이가 점프해서 스스로 현관문을 여는걸 봤습니다.

소름이 끼쳤습니다.

당연히 제가 가르쳐준게아니죠.

아마도 평소에 제가 문열고다니는걸보고 배운듯합니다.

제가 사는곳이 원룸이라서 현관문에 열쇠나 자물쇠가 달린게아니라 전자식 도어락입니다.

 위와 같은 현관문이라서 그냥 문닫으면 몇초뒤 자동으로 잠깁니다.

그래서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걸 막을 방법이없습니다.

일단 문앞에 적당히 무겁고 부피가 큰 짐을 쌓아둬서 물리적으로 접근이 힘들게하고있는데 

이게 여간 귀찮은게 아닙니다.

가령 집앞 편의점을 간다고하면 

현관에 쌓여있는 짐을 치우고 문열고 나가서 다시 쌓고 문닫고 

편의점 다녀온후에 문열고 짐치우고 문닫고 다시 쌓고...

이게 뭔 개고생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어제 튼튼하고 고정잘시킬수있는 방묘문을 알아보니까 

가격이 15만원대에 못을 박아야한다고 하더라구요.

가격도 부담스럽고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원룸에살고있고 계약이 5개월밖에 안남아서

이거 남은 5개월을 어떻게 해야될지 고민입니다.

이러다 방충망도 열고 나갈까봐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