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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와 만두

종이비행기1
등록일 2020-09-02 15:17
조회수 258

2004년 가을에 우리 집에 앵두가 왔어요.

8개월 되었다고 얘기를 들었던

잉글리쉬 코카스패니얼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집안에 같이 사는 강아지였습니다.

길게 내려뜨린 귀 때문에 귓병을 달고 살았지만

그래도 항상 천진난만한 처자였습니다.

그렇게 늙지 않을 것 같이 항상 즐거운 앵두도

늙더라구요.

노년엔 식탁 구석에서 거의 잠만 잤어요.

잘 듣지도 못했고, 잘 걷지도 못했구요.

디스크가 와서 침도 맞으러 다녔어요.

그렇게 15년이 넘게 같이 살았던 앵두는

마지막엔 거의 일주일을 사람도 못 알아보고

일어나지도 못하고 왠만해선 아픈 티도

내지 않았는데 밤새 끙끙 아파서

고통스러워했습니다.

결국..

작년 3월 초에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그리고 화분이 되었습니다.

앵두가 늙었을 때 아파할 때

다시는 강아지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가고 나니

그 빈자리가 너무도 크더라구요.

인터넷으로 유기견을 찾던 중에

2살로 추정된다는

이 아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쁜 눈이 많이 불쌍해보였어요.

중성화 수술을 하고

퇴원해서 집에 처음 온 날에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이런 표정으로 얼떨떨한 첫 날을

시작으로 앵두 동생인

우리 집 만두가 되었습니다.

겨울을 지나면서

파카 입고 산책도 같이 나갔구요.

봄이 되어 꽃길도 같이 걸었습니다.

이렇게 저를 바라볼 때는

많이 많이 이쁩니다!

만두야!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같이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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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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