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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서 고양이는 대부분 새끼를 낳아 키우지 못합니다.
갓난 새끼들은 크게는 삵쾡이, 담비, 오소리에게 작게는 다람쥐, 청설모에게 잡혀먹힙니다.
그 중 가장 큰 피해를 주는 동물은 족제비입니다.
근처에 족제비가 있으면 어린 새끼들은 살아남지 못합니다.
그래서 산고양이들은 야생동물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인공시설물에 새끼를 낳고 키웁니다.
이번에도 세마리만 낳아 데려왔습니다.
순덕이는 10월 중순이 되어서야 가을새끼를 출산합니다. 매우 늦었습니다.
다른 고양이들과는 다르게 매번 세마리만 출산합니다.
보통 고양이 암컷은 여러 마리의 수컷과 관계를 맺고 서로 아빠가 다른 새끼들이 태어납니다.
그런데 순덕이는 일편단심 고돌이 사랑입니다.
고양이도 순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순덕이에게는 고돌이밖에 없습니다.
이후에 행운이가 어른이 되자 고돌이가 행운이턱에 상처를 내 제가 화를 낸적이 있습니다.
대장수컷은 주변의 다른 수컷들을 쫒아내는 습성이 있기 때문인데요.
순덕이가 저에게 항의를 많이 해서 당황했습니다.^^;
순덕이가 컨테이너 밑으로 옮겨 키우기 시작한 얼마후 새끼들이 안보이는 겁니다.
제가 여기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좀 친하게 지냅니다.
그래서 평소 친한 산불감시원 A씨에게 얘기들 들었는데
어떤 부부가 놀러 왔다가 컨테이너 밑의 새끼들을 보고 이쁘다고 새끼 2마리를 들고 가다가 다시 놓고 갔다는 겁니다.
그후 순덕이는 새끼들을 데리고 이곳저곳 옮겨다니다가 단지 1마리만 데리고 다시 컨테이너로 옵니다.
이 일은 이후에도 순덕이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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