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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올라오다 안면있는 개주인과 개들을 보았는데
정상길옆에 고양이 발자국과 그걸 쫒은 개발자국이 난무합니다.
항상 먹는일엔 개근하던 고돌이도 안오다 10일만에 저 멀리서 비척비척 걸어옵니다.
등가죽이 칼로 자른듯 크게 뜯겨 나갔습니다.
살아돌아온것이 용합니다.
저는 여기서 아닌 다른 산에서도 목줄없이 산책하는 개와 개주인을 자주 보았습니다.
개좀 이뻐해주면 자랑배틀이 시작됩니다.
자기 개가 오소리를 몇 마리 물어왔다는 둥, 고라니를 죽였다는 둥.
여기에서도 개를 풀어놓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산 속에서만이라도 개에게 자유를 주고 맘껏 뛰놀게 하고 싶은 마음은 견주의 로망인가 봅니다.
어떤 사람은 개 목에 위치추적기도 달아놓았습니다.
근처 과수원에서도 저녁에는 개를 풀어놓고 아침에 다시 가둬놓는 사람도 몇 있습니다.
해가 지고 사람이 뜸해지면 맹견 3-5마리를 픽업트럭이나 SUV에 싣고 와 주인과 같이
마음껏 돌아다니다 가곤 합니다.
저녁 늦게 산에 올라오면 본의아니게 핏불과 같이 하산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딱히 문제가 안 된 것이 사람을 공격하는 개들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딱 1마리만 저에게 으르렁대다 간적이 있을 뿐입니다.
대부분의 개들은 친절하고 사람을 좋아합니다.
주인이 산책을 자주 시키고 아껴주어서 스트레스가 적기 때문에 성격도 좋습니다.
그런데 원래 여기에 사는 동물들에게는 거의 재앙입니다.
대부분이 맹견에다 사냥개종류(진도,풍산)도 많기 때문에 중소형 포유동물을 기가 막히게 잘 잡습니다.
개들이 그렇듯이 물어죽인 다음에는 털을 핥아 침범벅을 해놓고 주인에게 돌아갑니다.
이게 이빨맛이라네요.
그래서 도시근교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는 두말할 것도 없이 개입니다.
동물은 다치면 단식한다는 말이 있는데 진짜인가 봅니다. 고양이는 최대 10일을 굶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고돌이
몇 걸음 걷고 뒤를 경계하다 또 몇 걸음 걷습니다.
10일만에 가죽 뜯긴 자리에 난 상처는 아물었습니다.
구경하는 행운이
아빠! 등문신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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