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광주동물보호소에 보냈는데 거기에 있으면 병을 더 얻을
수도 있고, 오래 못 버틸 수도 있다고 말을 들어서 너무 마음에
걸려서 22일 월요일에 다시 데리고 돌아왔고 23일 화요일부터 병원에 보냈습니다.
허피스 의심 진단 받았는데, 어차피 일주일 내에 죽든지 회복될 것이라 해서 검사는 하지 않고 주사 맞고 안약과 먹는 약 처방 받았습니다.
화수목금 병원에 꼬박 갔는데 눈도 조금 떠지고 상태가 호전되나 싶었죠.
토요일엔 낚싯대 놀이도 즐겨 하더니 일요일에 갑자기 잠만 자더니 몸을 못 가누더라구요.
28일 일요일 밤에 야간 진료 받았으나 애가 이겨내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고, 29일에 혈장 주사 배에 맞았으나 29일 밤 몸을 못
가누고 쓰러지고 너무 상태가 안 좋아서 결국 입원시켰습니다.
그리고 지금이 입원 3일차입니다.
체중이 600g이었는데 지금 370g 정도로 빠져버렸고 산소치료에 입원에 수액에 이것저것 하는데 곧 죽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탈수가 심하고 스스로 체온 유지 못하고(33도까지 떨어졌어요 ㅠ) 체온이 자꾸 떨어지고 스스로 음식 못 먹고 강제급여해도 거의 못 먹고 이젠 한쪽 눈까지 못뜰 정도로 기운이 떨어졌는데 오늘은 체중은 더 빠졌지만 체온 유지 되고 조금 돌아다니고 야옹 소리도 못냈는데 오늘 냈었다네요.
어젯밤 저와 동생이 면회온 뒤로 기운 내고 있는 것 같다는데 여전히 살 확률은 10%, 20%랍니다.
만난 지 10일 정도밖에 안 된 길고양이지만, 아픈 애가 너무 안쓰럽고 이대로 보낼 수 없어서 치료를 감행하려고 하는데 하루 치료비가 25만원이나 들어가네요.
뭐하러 무책임하게 길고양이 데려와서 병원비 감당도 못하면서 이런 글 올리냐고 비난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작은 도움의 손길이라도 요청드리려고 글을 씁니다.
이런 글 올리는 것이 뽐뿌 정책에 어긋나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쪼록 1,000원씩이라도 지원 부탁드리려고 염치없이 글을 씁니다.
아직 어리고 사람 좋아하고 착한 우리 삐삐 좀 살 수 있게 제발 도와주세요. 이대로는 너무 불쌍해서 보낼 수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어느 분께서 디씨 야옹이 갤에 사람들 많다고 도움 청해보라고
하셔서 글 올렸다가 비아냥거리는 말 들었네요.
(물론 그 도움은 냥이가 아플 때라든지 그런 글이었죠.
그 분을 탓하는 게 아닙니다. 익명으로 글 올리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니 고양이면 니 돈 들여서 니가 키워라. 거지냐?"
"키우긴 니가 키울 건데 돈은 다른 사람보고 내라고 하는 거냐? 아몰랑이냐?"
네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누가 삐삐 살려주시기만 한다면
제가 안 키워도 됩니다. 누가 키우든지 제발 불쌍한 이 생명
살려주시고 행복하게만 해주신다면 제가 안 키워도 됩니다.
저는 돈 없이 데리고 와서 치료조차 넉넉하게 해주지 못한 못난 보조집사네요. 동물보호소에도 수없이 많은 애들이 구조되고
자연사하고... 죽고 그러는데... 사람만이 아닌 모든 생명을 위한 박애주의나 자신의 형편도 고려 않고 무턱대고 입양하는 무책임한 놈도 아닙니다. 어떻게든 살리려고 병원 데려간 거고 가난하지만, 도와주시지 않아도 어떻게든 살릴 수 있으면 살릴 겁니다. 그래서 부담되시지 않게 1,000원씩이라도 도와주시라고 한 겁니다.
보호소에서 처음 왔을 때입니다. 주방 베란다에서 상자 넣어주니 좋다고 눈 감는 모습... 저렇게 토실토실 했었는데 지금은 ㅠㅠ
이번일 계기로 경제적인 능력과 냥이에 대한 지식도 없이
함부로 냥줍하면 안 된다는 것과 치료해 주려고 했으면 사소한 병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치료해줘야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집사님들이 참 존경스럽네요.
시간이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내일 입금 현황과 사용 내역 삐삐 상황과 더불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고 이렇게 도움을 받기도 처음이네요. 아직 세상은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다는 걸 느낍니다. 눈물만 나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집사가 아니고 동생이 집사입니다. 저는 보조일 뿐... 동물을 좋아하지만, 이별이 힘들어서 일부러 키우지 않았는데, 집사로 간택이 되는 바람에 이렇게 돌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루이틀 만에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진작 처음부터 무조건 입원을 시켰어야 했나 싶을 정도로 후회만 가득합니다. 내일 좋은 소식 올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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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의미
쪽비천국 /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작게 보냈습니다 큰 도움 못드려 죄송하네요 추운데 감기조심하시고 힘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