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에 할머니댁 밭에서 상추뜯다가 달팽이 한마리를 발견했었죠. 자그마한 생명이 신비로워서, 데려가 키우겠다 하고 대학교 기숙사에서 같이 살았었네요 ㅋㅋ팽이라는 이름도 붙여주었구요 ㅋ
기숙사 막바지에는 제가 돈이 없어서 야채도 못사주고..(그놈자식 드릅게 까다로워서 나뭇잎이나 풀잎은 안먹었음-_-)
방학하고 집에 오자마자 오이랑 참외 썰어주었더니 허겁지겁먹던 눈물겨운 장면도 떠오르네요 ㅠㅠ
그러던 저의 팽이가..어느날 뚜껑 밖으로 나가 실종되엇는데 2주 지나고 다리미판 뒤에서 마짝 마른 상태로........ 운명을 달리했어요. 아파트 뒤 화단에 묻어주면서 굉장히 슬펐죠..
그런데 오늘!!!!!!!
지난 주에 할머니댁에서 뽑아온 대파를 다듬다가 뭔가 만져져 싱크대에 내동댕이치고, 밥 먹고 설거지하려던 찰나에 2~3mm 만한 완전쬐끄만 애기 달팽이를 발견했어요!!!!!
혹시 죽은게 아닌가 잘 살펴보니 다행이 살아있더라구요 ㅠㅠㅠㅠ이 아이는 저의 팽이가 환생한게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당 ㅠㅠ구래서 이번에는 정말 잘 보살펴서 열심히 키우려구요!!! 어디다 말할 곳도 없어서 여기에 제 감격스러운 마음을 남겨봅니다! 팽이야 이제 맛난것도 많이주고 더 신선한 물도 자주 뿌려주면서 잘 키워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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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로리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