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드리고 싶은 동영상이 있으나.... 올리는 방법을 모르므로 사진으로만 !!

아마 10월 6일쯤 제가 냥줍을 했고 우여곡절 끝 아주 잘 기르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똥꼬발랄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_^

주기적으로 병원도 가고 있으니 이제 큰 걱정은 없어요.

사료도 잘 먹고, 간식도 잘 먹고, 물도 얼마나 잘 마시는지.

 데려온지 일주일 정도 됐을 무렵일겁니다. 발톱을 숨길 줄도 모르고 발과 꼬리가 지 신체의 일부인지도

알지 못할 때죠. 이 때 까지만 해도 저는 참 얌전하고 조용한 녀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다가 덥다고 지붕위에 올라가는 녀석을 보며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어야 했는데......

 일단 팬티를 본의아니게 자랑하게 된 점 죄송합니다.

 두어달이 지나면서 얼마나 지랄맞은 성격인지 수의사 선생님도 이 정도로 별난 고양이는 첨 본다며

 혀를 내두르시던.... 한 땐 사람들이 제 팔과 손을 보면서 무슨 사고라도 당했냐고.... ;;

 밤에 게임이라도 좀 할라치면.... 제 위로 올라와서 넉살좋게 배를 까뒤집고 자는데,

 이럴 때는 또 고양이 키우는 맛이 이건가 싶더군요~

 누워서 핸드폰이라도 볼라하면 이렇게 꼭 내 위로 올라와서 주무시기도 하고.

 이 때가 1.5kg 정도. 숨쉬는게 살짝 불편해지더군요.

 그리고 이 때를 기점으로 타고난 성격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지랄맞은지. ㅠㅠ

 남들은 내가 이름을 "호랑이" 라고 지어서 이름 따라간다고 하기도 하고

 종을 초월해서 너랑 비슷한 성격이라고도 하고.

 분유를 떼고 나니 아직 어미를 찾는 습성까지 없어지지는 않았는지

 하루에도 몇 번씩 저를 따라다니며 저의 손가락을 탐하기 시작했습니다.

 첨엔 이 놈이 뭘 하는가 싶었는데 이게 그 쭙쭙이더군요.

 허공에 헛발질하며 꾹꾹이를 하길래 편히 하라고 엄지손가락을

 대주었더니 아줌 만족스런 얼굴로 쭙쭙 + 꾹꾹이를 하는 중입니다.

 시작하면 일단 한 10분은 하는 듯.

 욕조에 몸을 좀 담궈볼까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호랑이의 재능입니다.

                                      [ 수륙냥용 ]

 물을.... 물을 싫어하지 않아요.... 물이 담긴 욕조에 뛰어들어 놉니다.

 수영도 하고, 수영하다 목마르면 물도 마시고, 수심이 깊으면 내 발 위로

 살짝 올라오고. 덕분에 가끔 목욕은 참 수월하게 시킵니다.

 떨어지는 물줄기를 앞발로 날렵하게 자르기도 하고 욕조에 생긴 거품을

 잔인하게 터뜨리기도 합니다. 역시 킬러의 본능이....

 물줄기와 거품으로 실컷 사냥본능을 충족시키고 나면

 몸을 웅크려 수위가 딱 지 턱까지 오도록

 자세를 잡고 눈을 지긋이 감고 쉬면 그 때 제가 샴푸질을 해줍니다.

+            

 몸을 닦아주고 그루밍이 끝나면 노곤한 몸을 이끌고

 이상한 포즈로 잠을 잡니다.

 기지개를 켜는게 아닙니다.

 자는 포즈도 성격따라갑니다.

 맨날 저렇게 잡니다.

 햇볕이 들어오는 날이면 햇볕을 쬐며 저렇게 잡니다.

 그냥 자고 싶어지면 저렇게 잡니다.

 정말 많이 컸죠~~?

 이제 2.5kg 나가더라구요~~

 첨엔 눈에 뵈는 대로 할퀴고 깨물다가 이젠 잘 할퀴지도 않고

 깨물어도 어느 정도 힘조절을 하며 깨문다는게 느껴집니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졸린 눈으로 뛰어와 발라당뒤집고

 자다보면 손가락에 쭙쭙이 하고 있고

 눈을 떼고 할 일 하다보면 다 어질러놓고.

 생후 한 달도 되지 않았을 때 부터 데려와 기르며

 성격이 너무 지랄같아서 걱정이 많았는데

 이젠 그런대로 정이 들기도 했고,

 조금 점잖아 진 것 같기도 하네요.

 여튼 애정을 담아 잘 기르도록 하겠습니다~~

 구정이 지나면.....

 땅콩 털러 갑니다.

 ㅠㅠ

 같은 남자로서 왠지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