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가는길에 큰 공원이 있어요.
한 달 전쯤인가?
퇴근길 어두운 가로등 아래에 검은색 무언가가 앉아있고
( 겁쟁이라 놀란건 안비밀 )
가까히 가보니 고등어 무늬의 작은 고양이가 도망도 안가고 멀뚱히 앉아있더랍니다.
사람을 좋아하는건지 경계심이 없는건지 와서 막 부비부비도 하고요.
그렇게 하루, 이틀 간격으로 퇴근길마다 마주쳤는데 얘가 아주 요물이더라구요.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을 얼마나 낚는지...
( 지나가는 사람마다 쪼그려 앉아 쓰담쓰담을 하고 간다는.. )
친해지고 싶어 천하장사 소세지 하나를 주머니에 넣어다니다 우연히 만나 줘봤는데 또 안먹더라구요 ㅋㅋ
( 입맛이 까다로웠어 !! )
암튼 지난 주 퇴근길. 너무 자연스럽게 공원길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가로질러 집에가는데...
또 얘가 잔디속에 얌전히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고 있어요... 하참..
반갑길래, "얘야 이리와바" 하면서 손을 흔들었는데...
5~6m 정도 직진으로 우다다다 뛰어와서는 다리에 막 부비부비하고.
신발위에 발라당 눕는거예요. ㅋㅋㅋ 태어나서 고양이가 불러서 뛰어오는 광경을 처음 경험해봤어욬ㅋㅋㅋㅋ
하. 그래서 샀어요.
길냥이한테 밥을 주는게 좋지 않다는 건 아니까.
고양이 마약이라는 차오츄르를 사서 가방에 두둑히 넣어뒀습니다. ㅋㅋㅋ
오늘 퇴근길에 꼭 무사히 마주쳐서 맛있는 간식을 먹어줬으면 좋겠네요.
앞으로 마주칠 때 마다 간식 하나씩 먹여 살을 좀 찌워야..겠네요 ㅎ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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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camel43
쏸도
냥이가 넘 순한듯 하네요 ㅎㅎ
덕분에 공원을 돌면서 운동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