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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 구조한 아깽이 삐약이 입양문의 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그저께 내리던 비가 그치던 정오 무렵 삐약삐약 울고 있는 삐약이를 건물 벽돌 사이에서 발견하였습니다.
혹시 어미가 놓고 갔나 싶어 저녁 때 다시 가서 살펴봤는데, 삐약이가 웅크리고 앉아 있다가 소리가 들리니 그때서야 다시 울더라구요.
우선 행색을 살펴보니 눈에 눈꼽이 잔뜩 끼어있어 이대로두면 안될 것 같아 급히 방으로 데리고 와서
눈을 닦아주고 락토즈 프리 우유를 사서 조금 먹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날이 밝고 나서 관악구에 있는 와우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는데요.
수의사 선생님이 삐약이는 약 3주 조금 넘었고 영양상태는 괜찮은 편이며 귀나 항문은 깨끗하다고 하셨습니다.
눈만 잘 관리해주면 될 것 같다고 하셔서 안약을 처방받고 식염수와 탈지면을 사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제가 수시로 안약 넣어주면서 눈 주변 닦아주고 있는데 그래도 처음보다는 무척 많이 나아진 것 같아요.
처음엔 눈도 제대로 못뜨고 있었거든요.
먹는 것은 아직 사료는 줘도 잘 안먹고 전자레인지에 우유 15초간 데워주었더니 할짝할짝 핧아먹네요.
그리고 따로 모래 사다가 화장실 만들어줬는데 대변도 한 번 시원하게 잘 봤고, 소변도 잘 보고 있습니다.
또 무척 애교가 많아 사람을 잘 따라요. 꼭 제 옆에서 자려고 하구요.
아깽이라 그런지 잠을 많이 자네요.
제가 사정이 되면 한 달 정도라도 더 데리고 있다가 잘 회복시켜서 좋은 분께 보내드리고 싶은데
지금 도저히 상황이 되질 않습니다.
제가 본래 지방사람이라 서울 고시원에서 자취하고 있는데다가
아버지가 지방에서 통원치료 중이신데 병원에서 치료받으실 때마다 제가 직접 고향에 내려가서 병원까지 모시고 다녀야해서
일이주씩 집을 비우는 경우가 잦아 삐약이를 돌볼수가 없습니다.
뽐뿌 동식물포럼 분들께서 한 생명을 가엽게 여기시어 제발 삐약이를 좀 거두어 주셨으면 하고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서울 관악구 대학동에서 거주중이고 연락처는 영일영-삼사오일-오둘삼칠입니다.
이번 주 주말에 다시 고향에 내려가봐야해서 이렇게 급히 뽐뿌님들께 도움을 청합니다.
언제든 연락주십시오.
그럼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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