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번 대선을 평가 해보자. 물론 나도 안다. 뭐라 해도 자신의 주관이니

절대적인 객관은 없고 결국 관점의 차이겠지.

그러나 주위의 숱한 극단층을 보면서 여기(정부 옹호)와 다른 입장을 정리한 것이니 참고는 될만하다고 본다

한마디로 비판적 지지층의 입장인데 중도층과도 겹치는 면이 많으니 옳다 그르다를 떠나 이런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다가올 지선, 나중의 총선은 다음 대선도 영영 멀어질 뿐이다.

1. 현정부 평가와 윤씨의 탄생

현 정부의 국정 능력이 무능하다, 실패했다는 데는 동의하지 않지만, 적어도 국민 여론이나 정부 인사에 대응하는

정치능력은 철저히 무능하고 무책임하여 방치했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문제로 거론되는 부동산 문제가 어느날 갑자기 튀어나온게 아니라 총선부터 조짐이 있었다.

양천구, 강남 등은 여당 출마자까지 정부 기조와 달리 종부세 완화를 들고 나왔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러나 문통은 부동산이 미치게 오르던 시점에서도 집 값이 잡히고 있다는 망언을 했다.

더 뼈아픈건 책임자인 김현미를 방치하는 것도 모자라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숨쉬는 국민 입장에서 코로나로 인한 세계적 현상이니 어쩔수 없었다는 얘기는 개소리다.

우리처럼 단기간에 폭등한 사례도 없지만, 아파트가 주거의 표준이 된 상황을 외면하니 다른 나라와의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고 부동산 통계도 국민들의 체감과 엄청난 괴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문통시기에 대부분 2배 가까이나 그 이상 올랐는데, 증가는 어쩔수 없더라도 폭등은 막을수 있었다.

20번이 넘는 대책을 발표하면서, 내성을 키우는 시장의 모습은 보지 못했나? 

공급 늘리고, 팔사람에게는 적당히 퇴로를 열어야 한다는 전문가의 얘기는 왜 고려하지 못했는가?

정책이 어쩔 수 없었다면, 하다못해 대통령이 일찍 나서서 사과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

김현미 등 관련자를 경질하면서 국민의 피해에 책임지고 여론에 부응하는 모습은 있어야 했다.

정책이야 혼선이 있을 수 있지만, 대응은 눈치는 커녕 개념만 있었어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고

그것만으로도 서울이 이렇게 무너지진 않았다. 대선 실패도 없었을 것이다.

인사문제는 또 어떤가

검찰총장이나 감사원장이 터무니없이 나대는데, 그냥 방치했다. 불법적으로 자르라는 얘기가 아니다

조국사태의 경우도 말로는 안타깝고 믿는다면서도 실제로 나서는 건 없었다. 일관성도 없으니 여론이 좋을리가...

진보의 입장에서 어느 정도 기준이 될 수 밖에 없는 디제이나 노통이었으면 어땠을까? 불러서 제대로 따지든

공개적으로 토론을 하든, 적어도 방치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2명의 지도자는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을텐데, 문통은 그러지 못했고

이때문에 탈원전같은 상식적인 정책마저 매도 당하고, 무수한 여당의 인재들이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받고 갈려나가면서 불필요한 내분만 커져갔다.

이 과정에서 더 문제가 되는건 대통령의 리더십이 상처를 받고 무능하다는 이미지가 부각됐다는 것이다.

나쁜 사람보다 무능한 사람을 더 싫어하고 불안해하는 국민정서는 결국 반대급부의 이미지를 찾게 만들었고

결국 윤석열이 탄생했다. 문통이 자신을 망가뜨려서 윤씨를 띄워 준 셈이다.

지금의 결과에 가장 큰 원인은 사실 문통이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인사문제였고 대통령 자신에게

가장 큰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1-1. 지나친 문통 옹호와 비판적 시선

그런데 지지층은 문통을 옹호하다 보니 또 남탓을 한다. 20대 남성때문에, 심상정때문에, 이낙연 때문에..

더구나 이낙연은 이꼴 저꼴 안보려고 미국에 간다는거고, 그것은 계파싸움에서 영향을 안 주고 

차기 주자들에게 자리를 비켜주는 의미도 있을텐데 나간다고 욕을 하다니 참...

이낙연이 조국을 쳐서 좋아했다는건 진보가 싫어하는 최성해의 말인데, 이런건 또 신뢰한다

대선에 도움이 부족하다고? 역대 지지세가 비슷했던 경선 패배자가 잘 도와준 사례는 있고?

이낙연의 비서실장이 윤을 지지했다고 욕한다면, 문통의 총장이 최종 빌런인 것은 어쩌라고..

이낙연의 잘못은 심증이 있더라도 물증은 없고, 다른 사례에서 보듯 본질은 아닌데

문통 살리자고 스스로도 모순적인 짓을 하니 딱하다.

이낙연이 대표일때 민주당이 한게 없다고? 그럼 180여명의 의원들은 다 이낙연 계파이고

무능하게 휘둘린건가? 국정의 최종 책임자이자, 최대 결정권자인 문통은 대표에 휘둘린 것이고?

무엇보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잣대를 주장하는 진보에서 이런 짓은 자해라는 걸 알아야 한다.

또한 집권 연장에 실패한 것을 비판해도 연장에 성공한 이명박을 성공했다고 할 수 없다는 논리로

옹호하니 참 답답하다. 명박이는 정권 연장 자체가 불법이었으며 집권 과정 전반이 부패했으니 실패한거다.

만약 이명박의 불법성이 드러나지 않고 정책적 문제 정도만 보였다면 충분히 평가가 달랐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디제이가 여러실책에도 집권 연장에 성공해 나름 정당한 평가를 받은 경우를 봤지 않은가. 

역사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지지자나 백성의 입장에서 보면 정조가 영조보다 개인적인 역량은 더 뛰어날지 몰라도 

사후의 혼란을 생각하면, 차라리 끝내 손자를 통해 조선 후기의 안정을 만든 영조가 더 낫지 않았을까?

허구헌날 지나친 옹호를 하면 비판적 지지자나 중도층에서는 빠가 까를 만든다고 할 수 밖에.. 

2. 조국, 추미애 내로남불

조국, 추미애가 억울한 건 정치에 관심이 없어도 상식이 있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안다.

그러나 자녀문제에 약간의 편법이 있었고, (표현이 그렇다면) 고위층이니 가능한 주위의 도움을 받았다는건

엄연한 사실이고 그런 문제에 민감한 국민 정서를 무시하고 억울한 것만 주장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다.

언론에 마녀사냥을 당한 것이 충분히 안타깝지만 잘못한게 하나도 없으니 명예회복을 시켜야 한다거나

지지층이 밀어줘서 정치 전면에 나서게 하는건 적어도 지금은 안티정서에 기름을 붓는격이라는 거다.

추미애가 장관일때 윤씨를 압박해서 강대강 분위기를 형성한 것은 윤씨의 오만함을 가려줬고 결국

엄청난 패착이었다. 차라리 겸손한 모습으로 상대의 반발하는 모습을 부각했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윤씨가 가져가야할 싸가지 없음을 자신이 가져간 것이니(비합리적이라도 여론이 그렇다) 

결과적으로 윤씨를 키워준 것에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할 수 밖에

일반적인 여론이 이런데 조국사태에 책임지고 국민 여론을 중시하자는 김두관의 말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영영 집권이나 다수당 같은 타이틀과 멀어질 뿐이다.

조국, 추미애가 억울한 건 맞지만 지금의 여론을 거스르는 것보다 여론의 신뢰를 회복하고

명예회복을 생각하는게 백번 현명하다는 거다.

3. 김어준, 열린공감tv등 네거티브 스피커

과거 나꼼수에 열광했었고 최근까지 다스뵈이다를 빠짐없이 챙겼다. 그러나 주진우의 실체를 알고 김어준을 끊었다.

주진우같은 기자도 알았는데 김어준이 윤씨의 실체를 몰랐을까? 여러가지 정황상 윤씨는 문통 초기 실세들에게

술자리를 하며 줄을 대고 검찰개혁을 수차례 약속했으며, 대통령 앞에서는 무릎까지 꿇으며 충성맹세를 한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든 어떤 현상이든 빛과 그림자가 있어서,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게 마련인데, 그런 저질 행위를 보고도

문통은 그림자를 보지 못했다. 사회생활을 어느정도 한 사람은 알 것이다.

자신에게 지나친 아부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얻고자 하는 있거나 아무에게나 굽신거리는 사람이어서 

결국 절대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런데 일국의 대통령인 분이 이 꼴을 보고도 윤씨를 선택했다.

이것을 단순히 순수함으로 두둔하고 있으니.. (잠시 옆길로 샜다)

주진우가 윤석열의 총장 임명을 적극적으로 도와준 것은 여러가지 정황상 사실인 것으로 보이니

긴말 않겠다. 문제는 그 난리를 치고도 김어준은 주진우를 프로그램에 부르는 식으로 묵인, 조장했다는 것이다.

말로는 검찰을 비판하면서 거기에 일조한 동료나 자신의 행위에 반성이 없다면, 아무리 우리 편이라 해도

그것이 정의를 표방하는 진보라고 할 수 있을까? 

옳고 그름에도 최소한의 합리성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 내 입장에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김어준이 까방권이 있다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친분 관계에 따라 정의의 기준이 달라진다면

그것을 정의라고 부를 수 있나? 그런 세상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했고 이렇게 울분을 토하고 있는가?

한편, 열린공감 등의 검증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나 전체적인 사안보다 인물 공격에 집중하는 방식이

과연 바람직한 언론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김건희의 접대부 논란이나 남자관계는 사적인 일인데 거기에 치중하다보니 공적인 부정부패가 묻혀버렸다.

영부인 될 사람인데 사적이지 않다고? 그런논리면 채동욱 혼외건도 그렇고 갖다 붙이지 못할 일이 없다.

더구나 인권을 중시한다는 진보층에서 그런 개인정보를 아무렇게나 취급하는건 전략적으로도 어리석었다

아무리 접대부 논란이 사실이라고 해도, 그것을 다루는 방식이 중도층에게 어떻게 보였을까?

중도층에게 위의 행태는 결국 집권을 위해서라면 정의의 잣대도 달라지고 인권이라는 가치도 얼마든지

도구가 되며, 언론의 역할이 심심풀이 땅콩처럼 소비되는 것으로 보여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네거티브로 일관하다 검증 분위기 자체를 흐린 것은 또 어떤가?

이명박 당선에서 보듯, 네거티브 일변도의 전략은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 비판의 초점이 흐려져

결국은 문제 자체가 무뎌지고, 상대의 물타기 수법에도 쉽게 당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의 노력 자체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비판을 하려면 개인보다는 특정한 사안에 집중하고

조롱의 방법보다는 객관적으로 지적하고 비판하는 방법이었어야 했다.

그리고 그들도 진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면, 지지자들의 환호성에 둘러쌓여 구독수에 환호할게 아니라

중도층이나 반대층의 입장도 꾸준히 취재하고 반영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쓰고보니 길어졌는데 하고 싶은 얘기는 하나.

듣고 싶은 얘기만 듣고자 한다면, 정권 재창출은 물론이고 사회정의에도 멀어진다는 거다.

하고 싶은 얘기만 하고자 하는 언론에게도 비슷한 충고를 하고 싶다.